티메프 수억원 손실 ‘남도장터’ 구제 대책 정말 없나

2024년 08월 08일(목) 08:35

정부가 티몬·위메프(티메프) 대금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일반 소비자 상품의 경우 금주 중에는 환불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판매업체에 대해선 중앙정부 5천600억원 이상과 지자체 합산 6천억원 등 1조2천억원의 유동성을 신속하게 공급한다. 최대 1년 대출 만기도 즉시 연장된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부실 조기 수습을 위해 정부가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7억원 대의 전남 농수축산물 쇼핑몰 ‘남도장터’의 보상도 가능할지 주목되고 있다. 남도장터는 입점사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판매대금을 미리 선(先)정산해주는 구조여서, 티메프의 미정산액은 운영손실금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세부적으로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식품가공, 농수산물 유통 등 31곳, 7억3천만원 가량이다. 티몬이 5억9천만원(80.5%), 위메프가 1억4천만원(19.5%)을 차지한다.

청정 자연에서 키운 농수축산물과 가공식품 등 건강하고 정직한 상품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어 성공 사례로 큰 관심을 받는 남도장터가 예상치 못한 유탄을 맞았다. 문제는 이번 대책에 지자체 출연기관 등은 빠져 고스란히 손해를 떠안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부는 피해를 입은 소비자를 더욱 두텁게 구제하고, 소상공인·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저리 대출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남도장터는 입점 업체만 2천개, 회원 83만명, 연매출 600억원 규모의 전국 지자체 대표 농수축산물 온라인 쇼핑몰이다. 2022년 말 전남도 출연기관으로 법인화돼 공공형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4 우수상품 품평회는 국내 굴지의 대형유통사 22곳에서 기획매니저(MD)가 대거 참여하는 등 성황리에 열렸다.

경영진은 부랴부랴 티메프 본사를 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별다른 해답을 듣지 못했다. 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만큼 향후 법원이 내린 판결을 지켜본 후 정산금을 받기 위한 전자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라는데, 의도하는 결과가 나올지도 의문이다. 현재로선 뾰족한 방안이 없다. 정부의 전향적 조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