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으로 이어낸 ‘마음 조각’ 나다영 개인전, 23일부터 우제길미술관 최명진 기자

2024년 08월 11일(일) 19:25

‘연결의 연속’

쉽게 꺼내 놓지 못했던 마음 조각을 예술로 풀어낸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나다영 작가 개인전 ‘마음 조각’이 오는 23일부터 9월3일까지 우제길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광주시, 광주문화재단 청년예술인창작지원 사업 후원으로 진행된다.

작가는 전남대 의류학과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후 꾸준히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주전공이 의류학인 만큼 작가는 캔버스와 물감 등 통상적인 회화 작업이 아닌 패션의 소재인 가죽을 여러 형태로 재구성한다.

그가 가죽을 다루는 행위는 단순히 옷이나 가방을 만드는 것을 넘어 하나의 영혼을 가진 예술품으로 재탄생되는 과정이다.

작가가 작품에 사용하는 ‘베지터블 가죽’은 화학적 공법을 배제한 순수하고 자연스러운 공법을 사용한 가죽으로, 그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들여다보게 한다.

작품 ‘연결의 연속’은 어릴 적 배운 색종이 놀이에서 착안한 것으로, 연결이 갖고 있는 무한한 확장성과 가변성을 보여준다.

작가의 경험 속 연결이 동적인 움직임이었던 것처럼 작품은 계속해서 확장되고 변화한다. 누군가 작품에 새로운 연결을 시도함으로써 길이가 늘어나기도 하고 연결고리가 변화되기도 한다. 이같은 작품의 변화는 지속적인 연결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사람이 되고 싶은 작가의 소망을 대변한다.

작가는 “적절한 쓰임이 있을 것이란 기대로 버리지 못한 가죽 조각들이 언제부턴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무거운 문제가 돼버렸다”며 “어떤 조각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게 뒤엉킨 모습은 마치 오랫동안 꺼내놓지 못해 왜곡돼 버린 저의 마음 조각과 닮아있다”고 밝혔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