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패럴림픽서 세계 발달장애 화가 축제 내달 2-11일 ㈔장애인과오대륙친구들 ‘아트패러’ 전시 김근태 작가 등…30개국 80명 작가 100여점 선봬 최명진 기자

2024년 08월 11일(일) 19:25

김근태作 ‘울타리(fence)’

Leong Si Jun作 ‘Hello Sun’

전 세계 발달장애 화가들의 합동 전시가 2024 파리 패럴림픽 기간에 맞춰 오는 9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11일 ㈔장애인과오대륙친구들에 따르면 오는 9월2-11일 프랑스 파리 OECD 본부에서 30개국 80명 발달장애 화가의 작품 100여점을 선보이는 ‘아트패러(ArtPara)’ 전시를 진행한다. 전시는 OECD 한국대표부 지원 아래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롯데문화재단, 나주시, 그리고 일본 X-PLUS 후원을 받았다.

아트패러의 ‘패러’는 ‘옆에, 나란히, 함께’라는 의미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예술과 치유가 어우러지는 세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시 주제는 ‘빛을 발하라’다. 인간 본연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담아낸 발달장애 예술가들의 작품이 세상에 빛을 발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세계 각국 발달장애 화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아 여는 전시회는 아트패러가 유일하다. 2017년 제네바 유엔 사무국을 시작으로 2018년 평창과 파리 UNESCO 본부, 그리고 지난 1월 강원도에 이어 이번 아트패러 전시가 4번째다.

장애인과오대륙친구들은 오는 2026년 밀라노 동계 패럴림픽을 비롯해 2년마다 열리는 하계와 동계 패럴림픽에 맞춰 아트패러를 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과 프랑스·영국·미국·아르헨티나·뉴질랜드·키르기스스탄·싱가포르 8개 나라가 연대해 ‘국제장애예술문화올림피아드’를 추진 중이다.

이번 아트패러 기획을 맡은 김근태 작가는 “발달장애 화가들의 작품에는 세상을 보는 완전히 새로운 시선이 담겨 있다”며 “이들의 그려낸 빛처럼 아름다운 작품들을 패럴림픽 축제를 찾는 세계 시민들에게 선보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2016년 베를린장벽에 설치된 김근태作 ‘들꽃처럼 별들처럼’ 일부

김근태 작가는 1957년 광주에서 태어나 조선대 미대 2학년 당시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시각과 청각 장애를 갖게 된 그는 1990년 목포 고하도의 장애인 시설에서 먹고 자고 함께 생활하면서 발달장애인을 평생의 화두로 삼게 됐다. 그는 발달장애인을 그리면서 이들의 내면에 있는 인간 본연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의 빛을 발견했고, 이를 더 널리 공유하고자 아트패러를 시작했다. 김 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형태와 색감으로 풀어낸 작품 세계를 구축했으며 예술의 공익적 가치를 지닌 작가로 인정받아 한국 화가 최초로 2015년 뉴욕 유엔본부에서 초대전을 연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100호 캔버스 77점을 연결해 캔버스를 악보로, 발달장애인을 음표로 형상화한 작품 ‘들꽃처럼 별들처럼’을 비롯한 김 작가의 작품 20여점도 함께 선보인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