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복더위를 극복하는 미용인의 건강한 삶 / 박장순 |
| 2024년 08월 13일(화) 19: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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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가까운 일본의 ‘건강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 인도의 ‘음식을 충분히 소화해 내는 사람에게 불치병은 없다’, 아라비아의 ‘건강한 자는 모든 희망을 안고 희망을 가진 자는 모든 꿈을 이룬다’, 영국의 ‘병을 알면 거의 나은 것이다’, 프랑스의 ‘거의 모든 사람은 병 때문이 아니라 치료 때문에 죽는다’, 네덜란드의 ‘병은 말을 타고 들어와서 거북이를 타고 나간다’, 포르투칼의 ‘건강과 다식(多食)은 동행하지 않는다’, 스위스의 ‘걸으면 병이 낫는다’, 미국의 ‘건강에 대한 지나친 걱정만큼 건강에 치명적인 것은 없다’ 등 건강 관련 속담과 격언은 전 세계에 수많이 존재한다. 즉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해 ‘건강’이라는 키워드(key word)는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간과 공생해야 할 동반자이자, 친구이다.
헤어디자이너, 피부관리사, 네일리스트,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다양한 뷰티산업에 종사하는 미용인들은 기술을 연마하고 전공지식을 축적해 가면서 ‘프로 미용인’의 반열에 올라가게 된다. 이러한 고단하고 힘든 과정에서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요건으로 ‘건강’과 ‘의지’를 들 수 있다. ‘의지’는 ‘헤어미용인의 롤러코스터(roller coaster) 직무심리 극복 방안’이나 ‘미용인의 직무 만족도(職務 滿足度) 상승을 위한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시대 대처법’ 등 앞선 필자의 기고문에서도 언급했듯이 성공하는 미용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꼭 겸비해야 할 선결 조건이다. 의지와 더불어 건강은 역량 있고 유능한 미용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자양분으로 작용하면서 장수하고 성공한 미용인으로 탄생시키게 한다.
고객의 헤어커트, 퍼머넌트 웨이브, 헤어컬러링, 업스타일, 헤어스타일링, 블로우 드라이, 두피모발관리 등 시술하느라 하루 종일 서서 근무해야 하는 헤어디자이너에게 직업 생명을 연장하는데 허리, 무릎, 발목 건강은 매우 중요하다. 고객의 전신 마사지를 담당하는 피부관리사도 마찬가지이며, 목디스크와 호흡기계 질환으로부터 무방비 노출된 작업환경 속에서 고객의 손톱과 발톱을 손질하는 네일리스트에게도 건강은 장수하는 직업인이 되기 위한 필수요건이다.
15년 전 국가공인 미용기능장을 준비하던 필자의 과거가 문득 뇌리를 스친다. 필자는 당시 아침 6시부터 자정에 이르기까지 미용기능장을 공부하느라 전력투구(全力投球)를 한 터라, 머리가 어디에만 닿으면 수 초 내에 곯아떨어질 정도였다. 만약 삼십 대 후반이던 필자에게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았더라면 국가공인 미용기능장은 고사하고 미용인의 삶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으로 당시를 회고한다. 비단 육체적 건강에 국한하지 않고 고객 접객에서 오는 각종 스트레스나 감정노동자로서 감내해야 할 미용인의 정신건강도 절대 간과해선 안 된다. 항공사 객실승무원(Cabin Crew)이나 연예인처럼 미용인도 철저히 개인감정을 절제한 상태에서 고객의 미(美)를 창출해야 하는 직업상 어려움을 동반한다. 정신적 고통과 스트레스로부터 쉽게 노출된 작업 여건을 슬기롭고 현명하게 다스릴 수 있어야 그만큼 미용인으로서 삶이 연장될 것은 자명하다.
그러므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한 미용인의 삶을 사려면 일과를 전후해 자신의 취향과 체력에 적합한 운동을 하나 정도 선택해 체력에서 무리가 가지 않도록 건강관리를 꾸준하게 하는 생활 태도가 중요하다. 개인적으로 수영을 좋아하는 필자는 체중 관리와 근육의 긴장과 탄력을 위해 주 2-3회 정도 염주실내수영장을 방문하곤 한다. 이때 타인과 경쟁한다거나 나의 체력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수영을 즐기고 나면 스트레스는 마치 솜사탕처럼 사라지게 되기에 필자는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이렇듯 직업인으로서 미용인의 건강한 삶은 거창하고 비현실적인 접근이 아닌 미용인의 실생활에서 같이 공유하고 동행하는 벗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