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배우와 함께 무더위 보다 뜨거운 ‘영화 이야기’ 8월 다채로운 상영작과 함께하는 광주극장 14일…‘조선인 여공의 노래’ 16일…‘수카바티: 극락축구단’ 20일…‘똥 싸는 소리’ 22일…‘샤인’ 등 GV 고전명작 프리츠 랑 ‘엠’부터 타르코프스키 ‘희생’ 등 상영도 최명진 기자

2024년 08월 13일(화) 19:47

‘수카바티: 극락축구단’

‘조선인 여공의 노래’

광주극장이 8월의 무더위를 잊을 수 있는 다채로운 상영작과 관객과의 대화(GV)로 찾아온다.

먼저 지난 7일부터 상영 중인 다큐멘터리 영화 ‘조선인 여공의 노래’ GV가 14일 오후 7시20분 광주극장에서 진행된다. 일제강점기,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바다 건너 오사카의 방적 공장에서 일했던 조선 소녀들의 삶과 노래를 담은 작품이다. 이날 GV에는 이원식 감독과 정진미 PD가 참석한다. 진행은 다큐멘터리 ‘나고야의 바보들’을 연출한 임용철 감독이 맡는다.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조선인 여공들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영화로 8·15 광복절을 앞두고 관객들에게 뜻깊은 시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누적 관객 1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최초 축구 서포터즈 다큐멘터리 ‘수카바티: 극락축구단’ GV도 마련됐다. 오는 16일 오후 7시20분부터 진행되는 행사에는 영화를 공동 연출한 선호빈·나바루 감독이 참여하며, 박정수 CoAR 영화평론가가 진행을 맡는다. 영화는 2004년 K리그를 뒤흔든 안양 LG치타스 연고지 이전 사태 이후, 팀을 되찾기 위해 나선 서포터즈 RED의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여정을 담은 이야기다.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와 (사)실로암사람들이 공동제작한 조재형 감독의 장편영화 ‘똥 싸는 소리’ GV는 20일 오후 7시에 펼쳐진다. 최지원 피디의 진행으로 조 감독과 주연을 맡은 임도윤 배우가 함께 한다. ‘똥 싸는 소리’는 일도 사랑도 잘 해내고 싶은 하반신 마비의 여성 장애인 ‘미숙’(임도윤)의 삶과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장편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박석영 감독의 꽃, 바람 그리고 빛으로 이어지는 다섯 번째 작품 ‘샤인’ GV는 22일 오후 7시 예정돼 있다. 조영각 피디의 진행으로 박 감독이 이날 자리에 나와 영화 제작 전반에 관한 사항과 연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샤인’은 할머니를 떠나보내고 혼자가 된 열여섯 살 ‘예선’ 앞에 엄마에게 버려진 여섯 살 ‘새별’(배우 송지온)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2024 월간 클래식 ‘20세기 명화극장’ 8월 상영작으로는 프리츠 랑 감독의 ‘엠(M)’이 선정됐다. 오는 15일과 18일 2회 상영된다. 행방이 묘연한 연쇄 살해범을 잡기 위해 도시의 모든 범죄자들을 잡아들이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는 영화로 길고 유려한 이동샷, 외화면 사운드의 사용 등 영화적 혁신이 돋보인다.

오는 15일에는 프랑스 파리의 거리를 거닐며 서로의 삶과 사랑에 대한 변화를 되돌아보는 영화 ‘비포 선셋’이 스크린에 내걸린다. ‘비포 시리즈’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 받는 영화로 변화된 관계 속에서 서로에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을 외면하고 주저하는 모습까지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사랑의 복잡성을 다채롭게 담아냈다.

21일에는 영화사상 가장 위대한 영상 시인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의 최고 걸작 ‘희생’이 4K 리마스터링 개봉한다.

1986년 해외 개봉 당시, 인류 운명에 대한 깊은 사색과 구원에 대한 열망을 완벽한 카메라 움직임과 연출로 영상미의 극치를 보여주며 전 세계의 극찬과 존경을 받은 작품이다.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예술공로상,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 에큐메니컬상 4개 부문을 석권하며 그가 이룩한 예술적 성취를 인정받았다.

상영작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광주극장 네이버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