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역대 최고 득표율로 민주당 대표 연임 성공 ●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최종 85.40% 기록 김대중 前대통령 이후 첫 연임 대권 재도전 본격화 전망…사법리스크 불안 여전 민형배 7위…호남, 선출직 최고위원 진입 또 실패 김진수 기자

2024년 08월 18일(일) 19:38

당기 흔드는 李 신임 대표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에서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신임 당 대표가 박찬대 원내대표로부터 전달받은 당기를 흔들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8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8·18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서 최종 85.40% 득표율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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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2022년 대표 선거에서 자신이 기록한 77.7%의 득표율을 넘어선, 민주당 대표 선거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이 후보와 경쟁했던 김두관 후보는 최종 득표율 12.12%를 기록했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당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것은 1995-2000년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직을 맡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민형배 8명 중 7위 최고위원 탈락

그러나 ‘호남 단일 후보’로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에 나서 지역민들의 기대를 모았던 민형배 후보는 최종 집계 결과 8명 중 7위에 그쳐 5위까지 주어지는 최고위원 당선자 명단에 들지 못했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 지역구 출신 최고위원은 21대 국회 당시인 2020년 8월 29일 전당대회에서 양향자 후보만 당선됐을 뿐, 이후 서삼석·송갑석 후보에 이어 민형배 후보까지 3회 연속 최고위원 경선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게 됐다.

민주당 새 최고위원으로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의원(득표 순)이 각각 선출됐다.

후보별 득표율은 김민석 18.23%, 전현희 15.88%, 한준호 14.14%, 김병주 13.08%, 이언주 12.30%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 순회 경선 초반만 해도 중위권에 머물던 김민석 후보는 이재명 대표 후보의 ‘지원’을 등에 업고 중반부터 1위로 올라섰고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켰다.

반면, 경선 시작과 함께 선두로 치고 나갔던 정봉주 후보는 ‘이재명 팔이’ 발언 논란 여파로 막판 급격히 지지세를 잃으며 6위로 내려앉아 낙선했다.

◇이재명 ‘대권 행보’ 본격화할 듯

이재명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압도적 지지로 연임에 성공하며 차기 대권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내내 캐치프레이즈로 ‘먹사니즘’을 앞세우며 민생·실용 노선을 부각했다.

무엇보다 민주당의 오랜 금기였던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는 물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유예 및 보완 입장을 견지하는 등 과감하게 ‘우클릭’을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놓고 주변에서는 일찌감치 중도층 표밭을 일구는 한편, 수권정당의 ‘준비된 대선 후보’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압도적 지지로 170석의 제1당 당권을 다시 잡았음에도 이후 ‘민생’을 앞세운 대권 행보가 순탄치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 핵심 지지층의 대여(對與) 강경 여론에 부응하는 동시에 중도 표심 공략을 위한 실용 노선을 유지하는 것이 딜레마가 될 것이란 지적도 있다. 과도한 ‘우클릭’ 행보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의 반발에 부딪힐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대권 가도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언제 터져 나올지 모를 사법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 대표는 현재 7개 사건으로 총 4개의 재판을 받고 있는데 2개(위증교사·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이르면 10월 중 1심 선고가 나올 전망이다.

이 밖에 일부 강성 당원들의 비명계에 대한 반감을 줄이고, 당내 통합을 이뤄낼 수 있을 지가 이 대표의 과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