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 “‘시스템 공천’ 통해 2026년 地選 압도적 승리하겠다” 윤석열 정부 철저히 견제…민주정권 창출 선봉 설 것 ‘기본사회’ 시범사업 발굴 ‘전남형 기본사회’ 공통공약 의대 신설 관련 동·서부 모두 상급종합병원 들어서야 지방선거 공천의 경우 모든 정보 공정·투명하게 공개 김재정 기자

2024년 08월 20일(화) 20:04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으로 재선의 주철현 국회의원(여수갑)이 선출됐다. 주 위원장으로부터 전남도당 운영 방향과 2026년 지방선거 전략, 국립의대 신설·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 등 지역 현안 등에 대한 견해를 들어본다./편집자 주

▲전남도당 위원장에 선출된 소감은?

-8월4일 나주에서 열린 전남도당 정기당원대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신임 전남도당위원장에 선출됐다. 많이 부족한 저를 전남도당위원장으로 선택해준 당원 동지들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전남의 선배·동료 의원들에게도 감사 말씀을 전한다. 수락 연설을 통해 말씀드렸듯 ‘민주당의 본산’이자 ‘민주주의의 심장’인 전남의 도당위원장을 맡게 돼 매우 영광스럽고 동시에 전남의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

▲전남도당 운영 방향은?

-도당 위원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5개 공약을 발표하고 세심한 준비와 적극 실천으로 전남도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첫째,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과 체계적인 선거 지원으로 2026년 지방선거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겠다. 둘째, 윤석열 정권을 철저하게 견제하고 전남도당이 호남 중심 민주정권 창출의 선봉에 서겠다. 셋째, 전남도와 22개 시·군 지방정부 및 의회와 적극 협력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자치분권을 실현할 것이다. 넷째, 당원 중심으로 도당을 운영하고 지구당 제도 부활을 위해 노력하겠다. 당의 주인인 당원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주요 의사 결정에 당원들의 뜻이 반영되도록 제도화하겠다. 마지막으로 도민의 기본적 삶을 보장하기 위한 ‘기본사회’ 시범사업을 발굴하고 2026 지방선거에서 ‘전남형 기본사회’를 공통 공약으로 제시하겠다.

▲전남도당 차원의 현안은?

-1970년 330만명을 넘던 전남 인구가 현재는 180만명선이 무너졌다. 다행히 합계 출산율은 0.98로 전국 평균을 넘지만 유출 인구가 많기 때문에 전남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고 또 교육, 문화, 복지, 교통 등 정주 여건을 개선해 전남이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전남은 태양광이나 해상풍력을 할 수 있는 천혜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런 것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이익을 도민들에게 서로 공평하게 나눠 주면 전남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있고 전남이 다시 일어서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시·도의회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지방정부와 적극 협력하고 전남지역 10명의 국회의원이 힘을 합쳐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 전남의 산적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더 큰 그림이 필요하다. 결국 민주당 정권이 창출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지방선거에서 압승하고 이를 토대로 다음 대선에서 반드시 호남 민주정권을 세워야 한다.

▲지역 정치권에서 강조해온 호남 정치 복원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복안은 있나.

-2026년 지방선거에서 압승해 차기 대선에서 ‘윤석열 정권’이라는 대한민국의 역사적 불행을 끊어내고 민주정권을 창출할 초석을 마련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다. 이를 위한 준비를 지금부터 시작해도 결코 이른 게 아니다. 전남의 당원들과 함께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 지방선거에서 기필코 압승하고 민주당의 본산이자 민주주의의 심장인 전남의 위상을 되찾을 것이다. 앞으로 2년 간의 모든 행보는 궁극적으로 2026 지방선거 압승에 목표를 맞추고 있다.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과 관련, 순천 등 동부권의 반발이 여전하다.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지역에서는 크건, 작건 이해 충돌이 있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다만,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의대 유치의 경우 원래 전남도는 통합 의대 입장이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전남에 와서 전남도에 제안을 하는 바람에 이렇게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정치권, 특히 저를 포함해 전남 지역 10명의 국회의원이 함께 나서야 한다. 전남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된 만큼 조속히 전남 지역 선배·동료 의원들과 깊이 논의하고 전남도와 협의해 갈등을 해소할 방안을 만들어내겠다. 전남 의료 여건이 열악한 것은 분명하고 동부권이나 서부권이나 똑같다. 대학병원, 상급종합병원이 동부권과 서부권에 동시에 들어서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즉, 의과대학도 중요하지만 상급종합병원이 양쪽에 들어서는 것이 훨씬 더 필요한 일이다. 이와 관련,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대응하겠다.

▲광주 군공항 이전을 비롯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는 전남의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다. 무안 만의 문제가 아닌 광주·전남 전체의 문제인 데도 그동안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이 전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는 전남의 가장 큰 숙제이고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는 데 적극 동의한다. 다만, 광주에서 이야기하는 군공항 이전이 아닌, 민간공항 이전이 전제돼야 하는 것은 필수다. 군공항까지 이전하게 되면 이전 지역 주민들이 소음 등 많은 피해를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런 피해를 충분히 상회하는 보상 대책을 마련해 주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여전히 답보 상태다.

▲공항 문제와 관련, 광주·전남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정치권을 총망라한 협의체를 만들 의향은 없나?

-동의한다. 광주·전남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정치권을 총망라한 협의체 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 그리고 전남도와 광주시, 무안군이 충분히 소통해 합의점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26년 지방선거가 2년 앞으로 다가왔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전남지역 공천을 둘러싸고 잡음과 갈등이 적지 않았다. 지방선거는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지방선거 공직후보자 추천을 위한 기본 사항은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고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 설치와 위임 범위도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별당규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결정될 것이다. ‘시스템 공천’의 핵심은 공천을 신청한 후보자들이 누구나 납득하고 수긍할 만한 평가 기준을 마련하고 평가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데 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도 ‘시스템 공천’을 통해 이뤄졌지만 ‘선출직 하위 20% 명단’을 놓고 온갖 가짜뉴스들이 횡행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전남도당의 2026 지방선거 공천은 그런 미비점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가급적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다. 아울러 당의 문호를 활짝 열어 뜻 있고 역량있는 분들은 누구에게나 도전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전남도민들에 한 말씀.

-도민의 압도적 지지와 성원 덕분에 전남도당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막중한 책임과 임무를 부여해준 도민과 민주당원의 귀중한 선택에 기쁘면서도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동안 여수시 국회의원으로서 여수시민들의 ‘정직한 심부름꾼’으로 일해왔는데 이제는 여수시민 뿐만 아니라, 전남도민의 ‘정직하고 일 잘하는 심부름꾼’이 될 것이다. 변함 없는 지지 부탁드린다. 전국적인 폭염으로 온열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무더위가 당분간 이어진다고 하니 온열질환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건강한 여름 보내길 기원한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