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궁가 심청가로 만나는 삶의 희로애락 오는 28일 광주시립창극단 ‘판소리 감상회’ 최명진 기자 |
| 2024년 08월 21일(수) 19: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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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의 소리와 고수의 북장단을 통해 우리 삶의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이번 공연은 오는 28일 오후 7시30분 광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다. 시립창극단 창악부 단원들의 소리로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수궁가와 심청가 주요 대목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이날 공연은 창악부 상임단원 김정미 소리꾼의 단가 고왕금래와 수궁가 ‘범 내려오는 대목’으로 시작된다.
단가 고왕금래는 ‘예로부터 지금까지’라는 뜻을 지닌 단어다. 사람의 부귀영화와 죽고 사는 것 등 인생살이를 다룬 노래다. 모든 사람들이 결국은 늙고, 죽게 돼 있다는 만고의 진리를 이야기한다.
수궁가 ‘범 내려오는 대목’은 토끼의 간을 구하기 위해 세상에 나간 별주부가 실수로 토끼 대신 호랑이를 부르면서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을 담고 있다. 산속에서 호랑이가 기세등등하게 내려오는 장면을 묘사하며 별주부가 꾀를 내어 죽을 위기를 극복하는 내용이다.
다음으로 창악부 상임단원 허승희 소리꾼이 무대에 올라 심청가 중 ‘곽씨 부인 유언 대목’을 들려준다. 산후별증이 생겨 죽음에 이르게 된 곽씨 부인은 아이 이름을 ‘청(淸)’이라고 지어달라고 유언을 남긴다. 이에 약을 지어오다 곽씨 부인이 죽은 것을 알게 된 심봉사가 실성하며 통곡하는 대목이다.
마지막 무대는 창악부 상임차석 한혜숙 소리꾼의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이다. 황후가 된 심청이가 아버지를 찾기 위해 황성 맹인잔치를 열게 되고, 이에 참석한 심봉사를 만나는 내용이다. 죽을 줄만 알았던 심청이 황후가 돼 나타나자 심봉사는 자기 딸을 보고 싶은 간절함에 눈을 뜨게 된다.
이날 공연은 기악부 상임단원인 김준영 고수가 북장단을 맡는다.
박승희 시립창극단 예술감독 직무대행은 “판소리 감상회는 예향의 도시 광주를 표현하고 광주의 전통문화예술을 전승, 보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올해는 창극단 단원만으로 무대를 구성해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창극단을 아껴주시는 관객 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2024 판소리 감상회는 지난 3월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1월27일까지 총 5차례 진행된다. 창악부 단원들의 다양한 대목의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로, 박승희 예술감독의 해설이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채울 예정이다.
공연은 전체 관람가로 전석 1만원이다.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