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에 주의해야할 냉방병 / 곽희호 |
| 2024년 08월 21일(수) 2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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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날씨는 너무 덥고 습하여 실외활동이 제한돼 자연스레 시원하고 활동하기 편한 실내를 선호하게 된다. 실내에서 에어컨을 장시간 가동하면 낮은 온도, 건조한 환경, 혼탁한 공기가 문제된다. 과도하게 냉방을 해 실내와 실외의 온도 차이가 5도를 넘어가면 우리 몸이 적응을 하지 못하고 면역력이 감소해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더불어 제습을 지나치게 하면 인체의 기관지점막이 건조하고 예민해져 냉방병에 대한 위험도가 올라간다. 뿐만 아니라 환기를 자주 하지 않으면 실내에 있는 먼지나 화학성분으로 혼탁해진 공기가 ‘밀폐 건물 증후군’을 유발해 두통, 어지러움, 전신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다.
냉방병의 증상은 크게 호흡기계, 소화기계, 여성 생식기계, 만성적 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호흡기계 증상은 감기와 유사하게 콧물, 코막힘, 기침, 인후통 등이 나타나며 몸이 쉽게 피로해지고 두통도 호소한다. 그런데 냉방병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감기보다 흔하다. 냉방병은 감기보다 더 허약한 상태에서 발병하며 인체 내부의 소화기까지 영향을 끼친다. 더위로 땀을 흘려 양기가 허해지고 찬 기운에 노출돼 복부가 차가워지면 장의 연동운동이 저하된다. 이에 음식물이 정체된 소화불량이 발생하고, 장의 평활근이 수축경련해 복통과 설사 등의 소화기계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하복부가 차가워지면 혈류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생리주기가 불규칙해지거나 생리통이 심해질 수 있다. 그리고 노약자나 만성 질환자의 경우 냉방병으로 인해 체력과 면역력이 감소하여 기존에 앓던 질환이 더 악화될 위험이 있다.
냉방병은 치료보다도 중요한게 예방이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실내·외 온도차가 5도를 넘지 않게 해야한다. 과도한 냉방을 피하도록 하고, 냉방이 되는 장소에 있어야 한다면 바람이 직접 피부에 닿지 않도록 바람을 피하거나 긴 소매의 옷을 입어 체온조절을 해주는게 좋다. 그리고 2-4시간에 한번 5분씩 환기를 시켜주는 것도 필요하다. 적정한 온도와 습도, 청결한 대기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찬 음식을 통해 열을 식혀주기보다는 따뜻한 음식으로 적당히 땀을 내어 열을 발산시켜주는 것이 좋다.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운동으로 굳은 몸을 풀어주고 혈류순환을 개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냉방병에는 개개인의 증상과 체질에 맞춘 한약치료가 효과적이다. 냉방병의 유형에 따라 단순감기 증상을 보일 때는 체표면의 찬 기운을 발산시켜주는 향부자, 향유, 소엽, 진피 등이 포함된 이향산(二香散)을 활용하고 소화기 증상을 동반한 경우에는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주는 창출, 진피, 후박 등으로 이뤄진 불환금정기산(不換金正氣散)이 효과적이다. 평소에 더위를 많이 타거나 땀을 많이내어 기력이 허약해진 경우에는 맥문동, 인삼, 오미자로 구성된 생맥산(生脈散)으로 여름철 건강을 관리하도록 한다. 냉방병을 감기라고 쉽게 여기지 말고 꼭 관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