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 국립의대 설립’ 동부권 여론 변화 ‘꿈틀’ ●‘국립의대 신설 정부 추천’ 2차 도민공청회 고흥서 200여명 참석…순천대 참여 촉구·공동의대 제안도 23일까지 영암·장성서 개최…용역사 “모든 결정사항 공개” 양시원 기자

2024년 08월 21일(수) 20:43

전남 국립의과대학 설립 관련 도민 의견수렴을 위한 2차 도민공청회가 21일 오전 고흥 종합문화회관에서 열렸다.<전남도 제공>

전남도민의 30년 숙원인 국립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설립 관련 도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2차 도민공청회가 21일 고흥군 종합문화회관에서 첫 발을 뗐다.

그동안 전남도 공모 방식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던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을 비롯해 순천지역 전남도의원, 순천시의원들이 최근 입장을 선회해 순천대의 전남도 공모 참여를 촉구하고 나선 상황인 만큼 2차 동부권 공청회에선 주로 의대 설립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제시됐다.

전남도 국립의대 신설 정부 추천 용역 주관사인 AT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 주최로 열린 이날 2차 동부권 공청회에는 의료계와 교육계, 사회단체, 일반 군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공청회는 정부 추천 공모 절차와 기본 방향,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설립 방식, 미추천 대학과 지역에 대한 지원 방안에 대한 설명과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용역사는 이날 설립 방식안으로 ▲단일대학에 2개 병원 신설 ▲단일대학에 병원은 한 곳만 신설, 한 곳은 공공의료원 등 기존병원 인수 ▲단일대학에 1개 병원만 신설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이후 도민과 용역사 간 질의응답이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고흥군에 거주하는 A씨는 “최근 전남도 공모 참여를 반대했던 김문수 국회의원을 비롯한 순천지역 시·도의회 의원들이 ‘전남도 공모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며 “순천대 의대 유치를 위해 순천대에서 공모에 참여해 의견을 적극 개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T커니코리아 오병길 파트너는 “최근 순천대에 설립방식과 지원방안 등을 설명드리고 대학 측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대학설명회 참여를 요청드렸다”며 “동부지역 정치권에서 ‘전남도 공모 참여’에 힘을 실어준 만큼 순천대가 공모에 참여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순천시민 B씨는 “전남도에서 그동안 ‘목포대·순천대 공동의대’ 설립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지만 정부 요청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의대를 설립할 1개 대학 추천을 위해 공모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 대학과 지역이 모두 사는 가장 좋은 방안인 ‘공동의대’ 방식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오 파트너는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들은 설립방식선정위원회에서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라며 “공동의대 방식도 위원회에서 논의 중인 다양한 설립 방식과 별도로 중장기안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용역의 공정성 확보 방안과 위원 선정 방식’ 질의도 잇따랐다. 용역사는 “용역은 3단계의 독립된 위원회로 구성되며 인적·물적까지 고려해 지역 출신을 배제하고 용역사 직원까지도 출신 지역을 확인하고 구성했다”며 “누군가의 입김이나 편견이 작용하지 않도록 밀실 운영을 하지 않고 모든 결정사항을 공개하고 도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2027년 개교를 목표로 다양한 방안 고민’, ‘대학병원 신설 위한 재정 계획과 부담 주체에 대한 로드맵 필요성’, ‘인구가 적은 서부권은 병원 신설보다는 이송 체계 개선·보완, 사람과 공장이 많은 동부권 대학병원 신설’, ‘평가 기준에 인구 수와 의료 수요 반영’, ‘도민들이 공모 진행 상황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홈페이지 등 정보 공유’ 등 많은 의견이 나왔다.

한편, 2차 공청회는 전체 도민의 건강권 확보 차원에서 도내 여러 지역의 다양하고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자 3개 권역별 군(郡)에서 열린다. 서부권은 22일 영암군 한국트로트가요센터에서, 중부권은 23일 장성군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