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통해 확대 재생산되는 5·18 왜곡 도 넘어서

2024년 08월 22일(목) 18:30

온라인 플랫폼에서 5·18민주화운동에 관한 왜곡·폄훼 표현이 만연한 실정이다. 관련 기사나 영상에 달린 댓글 4개 중 1개가 부적절한 내용으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5·18기념재단 조사 결과, 지난 2019년부터 올해 5월까지 5·18 망언이 담긴 포털 네이버 뉴스 285건에서 2만5천35건의 댓글이 달렸는데, 25.63%(6천417건)가 부적절했다. 가장 많이 사용된 표현은 ‘유공자’로 2천232번 언급됐으며 이어 ‘광주’, ‘명단’, ‘국민’, ‘북한’ 순으로 빈도가 높았다.

또 2022년부터 업로드 된 유튜브 영상 648개에 달린 1만1천111건의 댓글 중에서도 24.18%(2천687건)가 이에 해당됐다. 북한군 개입설이 808건으로 가장 많았고 가짜 유공자, 무장폭동, 지역혐오, 이념(좌파) 비난 순이었다. 국회 토론회에서는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엄정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형사 고발해 실제로 처벌을 받도록 하는 등 판례를 쌓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디지털 매체를 매개로 5·18에 대한 부정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근거나 검증 없는 비난 댓글은 희생자에 대한 기본권 침해로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왜곡 주체에 대해 보다 체계적으로 재발을 방지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경각심 제고 차원에서라도 강력한 수준의 제재가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재단은 부적절한 사례를 자동분류하는 인공지능 딥러닝 모델을 연구해 적극 대처할 계획이다

온라인을 통해 무분별하게 날조·유포되는 정보를 더는 좌시할 수 없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고소·고발에도 끝을 모른다. 엄격한 법 적용을 위한 입법 보완과 함께 낱낱이 실태를 공개해야 한다. 토론회에서 제기된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홍보 등도 강화해야 한다. 특히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에도 더 힘이 실리는 만큼 정부와 정치권의 관심이 절실하다. 국민 분열을 획책하고 역사적 가치를 훼손하는 일련의 움직임을 경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