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성현 발자취 따라…향교 발전 다짐 ●광주향교 제32대 첫 장의회의 장의단 전원 유복 갖춰입고 ‘문묘 고유례’ 봉행 이재운 전주대 교수 ‘고운 최치원’ 월례 강좌도 최명진 기자

2024년 08월 22일(목) 20:16

광주향교는 22일 오전 제32대 장의단 첫 회의에 앞서 대성전 문묘에 모여 공자와 옛 성현들에 대한 예를 기리는 ‘고유례’(告由禮)를 거행했다./최명진 기자

22일 광주향교에서 특별한 유교문화 행사가 펼쳐졌다. 광주향교 제32대 장의단은 이날 오전 9시 대성전 문묘에 모여 공자와 옛 성현들에 대한 예를 기리는 ‘고유례’(告由禮)를 거행했다.

‘고유례’는 새로 선출된 장의단 첫 회의에 앞서 공자님에게 이를 고하는 중요한 의식이다. 향교 장의(掌議)는 향교의 구성원으로서 전교의 지휘를 받아 향교 사무를 담당하게 된다. 또 유림총회 대의원으로서 전교 및 임원 선출과 운영 규정의 제정 및 개정권, 세입세출 예산 및 결산에 관한 사항을 결의한다. 문묘건봉(文廟虔奉) 및 의식 일체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의전 장의’를 비롯해 ‘총무·재무·교화·조직·섭외’ 6개 부서로 나뉘어 사무를 관장한다.

이날 고유례는 광주향교 제32대 첫 장의회의에 앞서 식전 행사로 진행됐다. 고유례에 참여한 장의 50여명은 모두 유복을 갖춰 입고 엄숙한 분위기 가운데 대성전 참배 등 고유례를 봉행했다.

행사에 참여한 장의들은 그동안의 진영 간 갈등에서 벗어나 유림의 화합과 광주향교의 발전을 다짐했다.

장의단 전원은 전통 유교의식에 따라 성균관장 임명장을 수여받고, 장의로서 지켜야 할 6가지 사항에 대한 서명과 윤리 선언에 임했다.

이들은 광주향교 장의로서 ▲상시 품위 유지 ▲향교 출입 시 단정한 복장·용모 준수 및 언행 정숙 ▲향교 주요 행사에 성실한 참석 ▲장의 회의 및 교육 적극 참여 ▲향교 내외 행사 시 지급된 유포 착용 ▲윤리적인 언행 및 품위 유지 등을 선서하고, 적극적인 활동으로 광주향교 및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것을 약속했다.

유교의 기본 정신을 바탕으로 향교 발전에 헌신하겠다는 새로운 다짐을 되새긴 장의들은 고유례 봉행 이후 교육을 통해 향교의 현황과 임무를 전달 받았다.

이와 함께 행사에서는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추기석전(가을에 올리는 제례의식) 준비를 위한 문묘 거동 및 배례의식, 석전 준비사항 등을 숙지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육의 마지막 순서로 이재운 전주대 교수의 ‘월례 강좌’가 유림회관 2층 대강당에서 이뤄졌다. 이 교수는 ‘고운 최치원을 통해 오늘의 길을 찾다’를 주제로 유림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현대사회 속 우리가 추구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기호석 광주향교 전교는 “유림으로서의 올바른 생각과 각오를 다시 한번 다지는 계기를 마련한 이날 행사가 장의단의 결속력 강화와 광주향교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교양강좌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유교정신을 더욱 확고히 다져나가겠다”고 밝혔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