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8천원 육박’ 폭염에 채솟값 급등 한달새 시금치·무·토마토 각 184%·41%·35%↑ 사과·포도·감귤 등 과일 하락에도 서민 걱정 여전 안태호 기자

2024년 08월 25일(일) 20:01

사진=연합뉴스

8월 한달 간 지속된 폭염으로 인해 채솟값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9월까지 폭염·태풍 등 이상기후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밥상 물가를 걱정하는 서민들의 고충은 깊어지고 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3일 광주지역 시금치 소매 가격은 100g에 5천570원으로 지난달 23일 1천960원보다 2배 이상(184.18%)치솟았다.

무 소매 가격도 1개당 같은 기간 2천710원에서 3천827원으로 41.21% 올랐고 토마토 1㎏은 5천160원에서 6천950원으로 34.68% 상승했다.

배추도 같은 기간 1포기당 5천603원에서 7천993원으로 42.65%나 뛰었다.

불과 한달 사이 채소류 가격 모두 35% 이상 상승, 배추와 시금치는 각각 평년 5천692원·2천285원과 비교해도 40.42%·143.76%나 올랐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의 평균값이다.

반면 지난 6월 이후 지속 상승하던 과일류 가격은 내림세를 보였다.

사과 10개당 가격은 지난달 22일 3만4천원에서 지난 21일 2만5천900원으로 23.82% 하락하는 등 평년 가격 2만8천913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포도 역시 2㎏당 지난달 23일 3만7천67원에서 지난 23일 2만5천600원으로 30.93% 저렴했고, 감귤도 10개당 같은 기간 1만33원에서 8천787원으로 12.41%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이렇듯 추석 명절을 3주 앞둔 가운데 배추값은 천정부지로 오른 반면 과일 가격은 평년 수준을 유지하는 등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다가올 태풍과 날씨의 영향으로 수급 상황에 따라 과일·채솟값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광주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배추 재배 면적이 줄어 들고 계속되는 역대급 폭염으로 인한 날씨 탓에 일부 지역에서는 생육 부진 현상도 겪고 있다”며 “앞으로 강한 태풍까지 온다면 과일 가격 역시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