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무색 찜통더위 ‘여전’…올 가을도 덥다 열대야 등 ‘살인폭염’ 한달여 맹위…온열질환자 ‘400명’ 육박 기상청, 3개월 전망…광주·전남 9-10월 기온 평년比↑가능성 안재영 기자

2024년 08월 25일(일) 20:11

물놀이 즐기는 동심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24일 광주시청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여름(SUMMER)워터피크닉’ 물축제장을 찾은 아이들이 물미끄럼틀을 타며 더위를 날리고 있다./김애리 기자

가을의 두 번째 절기인 처서가 지났으나 열대야 등 ‘사람 잡는 폭염’의 기세가 여전하다. 광주·전남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 400명에 육박했다.

여기에 오는 9-10월 광주·전남지역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돼 한동안 ‘더운 가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광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달 20일부터 광주·전남 전역에 발효된 폭염특보는 36일째 유지 중이다. 장성·여수·함평·목포·흑산도·홍도·거문도·초도에는 폭염주의보가, 나머지 지역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올 여름 광주·전남에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날은 지난 21일 기준 ‘26.4일’로, 기상 관측 이래 최장이었던 2018년 ‘21.3일’을 이미 뛰어 넘었다.

‘살인폭염’이 밤낮 구분 없이 맹위를 떨치면서 24일까지 지역에선 온열질환자가 광주 56명(사망 1명), 전남 335명(사망 3명) 등 총 391명 발생했다.

24일엔 해남군 마산면에선 밭일을 하다 열사병 증세를 보인 80대 여성이 끝내 사망하기도 했다. 당일 해남의 최고기온은 34.3도였다.

26-27일 광주·전남 최고기온은 각각 31-34도, 31-33도로 전망됐고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최고기온도 평년(27-30도)보다 높은 30-33도로 예보돼 추가 온열질환자 발생도 우려되고 있다.

9-10월 기온도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방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광주·전남 가을철 3개월(9-11월) 전망’에 의하면 올해 9월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다가 점차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9월 기온이 평년(21.7-22.3도)보다 높을 확률은 60%로 점쳐졌다. 비슷할 확률은 30%, 그보다 낮을 확률은 10%다.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을 것으로 예보된 10월의 기온은 평년(15.8-16.6도)보다 높을 확률이 50%로 큰 편이다. 비슷할 확률은 40%, 낮을 확률은 10%다.

11월에는 주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권에 있다가 북서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의 영향을 일시적으로 받을 때가 있어 기온이 평년(9.3-10.5도)과 비슷할 확률이 50%로 가장 크다. 낮거나 높을 확률은 각각 20%, 30%로 산출됐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광주·전남은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로 매우 무덥겠다.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큰 만큼 영유아,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하고 수시로 건강 상태를 확인해 달라”며 “올 가을 중 9-10월은 평년보다 강수량도 대체로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