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없이 환불 권유…” 치과 ‘부탄가스 테러’ 70대 구속 휘발유 등 더해 폭발물 제조…‘분풀이’ 범행 주성학 기자

2024년 08월 25일(일) 20:11

치과 진료에 불만을 품고 병원에 ‘부탄가스 테러’를 감행한 70대가 구속됐다.

25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A(78)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22일 오후 1시7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한 건물 3층에 있는 치과병원 출입문에서 부탄가스와 인화물질이 담긴 상자에 불을 붙여 폭발시킨 후 현장에서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부터 총 5차례에 걸쳐 해당 병원에서 보철 치료를 받은 A씨는 이달 중순께 치료 부위에 염증이 생겼다고 병원에 호소했으나, 병원 측이 ‘미안하다’는 사과 없이 재시술과 환불을 권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계획했다.

A씨는 마트에서 부탄가스 4개를 사고 범행 당일 오전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매, 세제통에 담은 뒤 이를 한데 묶어놓은 방식으로 폭발물을 제조했다.

이후 A씨는 폭발물이 담긴 상자를 들고 택배를 배달하는 것처럼 행세하며 병원으로 이동해 입구에 이를 두고 라이터에 불을 붙이고 도주했다.

이 사고로 화재가 발생, 건물 1-6층에 머무르던 환자와 의료진 등 90여명이 긴급 대피했고 3층 치과병원 내 소파와 책상 등 집기류가 소실됐으며 내부 10㎡ 그을음 피해가 발생해 소방 추산 141만6천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A씨는 사건 발생 2시간여 만인 오후 2시58분께 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범죄의 중대성을 고려해 지난 23일 구속영장을 신청, 발부받았으며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