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9월→내년 상반기’ 지산IC 우측진출로 착공 또 지연 행정절차 예측 실패 계획 대비 6개월 이상 늦어져 광주경찰청, ‘최고 속도 10㎞ 하향’엔 조건부 동의 ‘위험도 평가 용역’ 요구로 일정 추가 소요 불가피 박선강 기자

2024년 08월 26일(월) 20:08

사진=광주매일신문DB

제2순환도로 지산IC ‘우측 진출로’ 착공이 또 다시 지연돼 올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는 관련 행정 절차가 계속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 절차 예측 실패로 인해 착공 일정은 당초 올해 6월에서 9월로 연기된 데 이어, 다시 내년 상반기까지 미뤄지게 됐다.

26일 광주시에 따르면 오는 10월 말 마무리를 목표로 지산IC 환경·재해·지하안전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9월 진행될 예정인 설계 경제성 검토도 남아 있다. 9월 1·2·4번째 주에 진행될 예정인 경제성 검토는 현재 설계가 비용적 측면에서 경제적으로 적정한 지를 살펴보는 과정이다.

광주시는 공사 관련 용역 등이 끝나는 대로 조선대 사범대를 잇는 연결로 토지 이용에 대해 조선대로부터 무상 임대받을 것인지, 아니면 매입할 것인지 여부를 결론 내릴 계획이다.

앞서 광주시가 광주경찰청과의 지산IC 인근 구간 운영 속도 협의를 통해 요구한 ‘최고 속도 시속 80㎞로 하향’ 방안의 경우 경찰이 최근 조건부 동의했다.

경찰이 제시한 조건은 서울시립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지산IC 교통사고 예측 및 위험도 평가 용역에 준하는 용역을 진행해 달라는 것이다.

그동안 광주시는 제2순환도로 최고 속도가 시속 90㎞인 만큼 지산IC 주변은 10㎞ 하향한 80㎞로 설정해 줄 것을 광주경찰청에 요구해 왔다.

산수터널과 지산터널 간 간격이 470m에 불과한 상황에서 최고 속도를 90㎞로 할 경우 가감속 차로 길이가 시설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선형도 자연스럽지 않다는 게 광주시의 입장이다.

광주시는 일련의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도시관리계획 결정 변경 및 실시계획 고시를 거쳐 착공할 방침이다.

하지만 올해 안 착공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관련 행정 절차가 산적해 있는 데다, 광주경찰청이 조건부로 제시한 위험도 평가 용역에 어느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시립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행한 위험도 평가 용역의 경우 9개월(2022년 7월-2023년 3월)이 걸렸다.

착공 지연에 따라 지산IC 우측 진출로 개통 시기도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

당초 지산IC 우측 진출로 두암-지산 방향 개통 시기는 2025년 상반기였다. 현재로선 2025년 하반기 개통도 미지수다.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지산-두암 방향도 덩달아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산IC 우측 진출로 공사는 제2순환로 산수터널과 지산터널 사이 지산IC 좌측 진출로 중 현 주행차로보다 높이가 낮은 일부 구간에 옹벽을 세우고 성토해 주행 도로와 높이를 맞춰 편도 3차로를 4차로로 확장하는 게 골자다. 1·2·3차로를 주행차로로, 우측 4차로를 진출로(감속차로)로 사용한다.

광주시는 사업비 77억원을 투입해 만든 좌측 진출로 시설물 90% 이상을 다시 활용할 수 있고 이미 건설된 조선대학교 사범대 진입도로와 연결해 교통 체계를 효율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경찰청의 조건부 동의에 따라 위험도 평가 용역을 진행해야 하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행정 절차가 남아 있긴 있지만 내년 상반기 안에는 착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