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광주시금고’ 지정 절차 돌입…은행권 ‘촉각’ 55년 전담 광주은행에 시중 은행들 거센 도전 1·2금고 분리 공모 내달 23-24일 제안서 접수 박선강 기자

2024년 08월 26일(월) 20:08

연간 8조원대의 광주시 예산을 관리할 시금고 선정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55년 동안 1금고를 도맡아 왔던 광주은행이 이번에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광주시는 26일 “오는 12월31일 자로 금고 약정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차기(2025-2028년) 시금고 선정을 위해 이날 신청 공고를 하고 9월3일 금융기관 대상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금고 신청은 광주지역에 본점 또는 지점을 둔 금융기관으로 1금고의 경우 은행법에 따른 은행, 2금고는 1금고 신청 가능 은행과 지역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기관이 신청할 수 있다.

참여 희망 금융기관은 9월23일과 24일 신청서와 제안서를 광주시 세정과에 직접 접수하면 된다.

제안서 접수 후 10월 중 금고지정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금고를 지정하고 11월 금고 약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그동안 금고 선정 방식은 기존 1·2금고 구분 없이 일괄 신청을 받아 1·2순위를 금고로 선정하는 통합 공모 방식을 적용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1·2금고를 구분해 각각 신청 받고 금고별 선순위 은행을 금고로 선정하는 분리 공모 방식으로 변경된다.

차기 금고로 선정되면 1금고는 일반·특별회계(10개)·기금(1개)을, 2금고는 특별회계(4개)와 기금(18개)의 자금을 관리하게 된다.

금고 심의는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와 재무구조의 안정성(27점), 광주시 대출 및 예금 금리(20점), 시민 이용 편의성(24점), 금고 관리 능력(22점), 지역사회 기여 및 광주시와 협력 사업(7점) 5개 분야를 평가한다.

이 중 출연금 형태의 협력 사업의 경우 배점은 가장 낮지만 최종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는 지난 7월1일 시금고지정조례 개정을 통해 금융기관의 지역 자금 공급, 중소기업·소상공인 및 서민 대출 지원 등 ‘지역 재투자’와 금융기관의 ‘안전성 지표’를 금고 평가 항목에 반영했다.

현재 광주시 1금고는 광주은행, 2금고는 국민은행이 맡고 있다.

광주은행은 1969년부터 55년간 1금고를 지켰왔으며 2007년 경쟁 방식으로 전환된 뒤에도 1금고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다른 시중은행들의 도전이 거세 이번 시금고 지정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광주시 예산은 일반회계 6조3천975억원, 특별회계 1조3천793억원, 기금 4천332억원 등 총 8조2천100억원 규모다.

공고문은 광주시 누리집 시정소식→고시공고에서 볼 수 있다./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