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자영업자 ‘코로나 직격탄’ 맞았다 팬데믹 이전 대비 부채 65.4%·58.3% 증가 고령·영세화·업황부진 등 관련 지표 적신호 임채만 기자

2024년 08월 28일(수) 19:53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코로나19 이후 광주·전남 자영업자 부채가 팬데믹 이전보다 절반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영업자 수는 증가하고 고령화, 영세화, 업황 부진 등 각종 관련 지표에 적신호가 켜져 지역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선진산 경제조사팀 과장과 목포본부 안중섭 기획조사팀 과장·김민수 조사역이 작성한 ‘광주·전남지역 자영업 경영여건 및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와 전남 자영업자 부채는 2019년 대비 각각 65.4%(13조9천억원→23조원), 58.3%(15조2천억원 →24조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1인당 부채 규모는 광주 2억9천만원, 전남은 2억1천만원으로 집계됐다.

광주는 코로나19 이후 예금은행 부채가 4조2천억원, 비은행금융기관 부채가 4조9천억원 증가했으며, 전남은 예금은행 부채가 1조8천억원, 비은행금융기관 부채가 7조원 늘었다.

특히 광주와 전남 모두 비은행금융기관의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2019년말 대비 지난해 말, 광주 91.4%, 전남 79.9%)이 예금은행 증가율(2019년말 대비 지난해 말, 광주 49.0%, 전남 28.5%)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2023년말 기준 자영업자 총부채 가운데 비은행금융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광주 44.8%, 전남 65.8%로 2019년말 대비 6.1%p, 7.9%p 상승, 각각 광역시(35.8%)와 도지역(46.2%) 평균 비중을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채 증가율 측면에서도 코로나19 이전 대비(2019년말 대비 지난해 말) 60대 이상 자영업자 부채가 광주는 90.0%, 전남은 126.9% 증가해 여타 연령대의 증가율을 크게 앞질렀다.

연령별 차주수를 기준으로 살펴보아도, 광주와 전남 모두에서 60대 이상이 타 연령에 비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부채가 눈덩이로 불어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역 자영업자의 살림살이는 더욱 나빠졌다.

이뿐만 아니라 지역 자영업계의 불안한 현주소를 보여주는 지표가 속출하고 있다.

그 예로 2023년 광주와 전남의 자영업자는 2019년 대비 각각 2.1%, 10.0% 증가했다. 광주와 전남의 자영업자 수 증가율은 각각 광역시(-1.9%)와 도지역(2.1%) 평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영업자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상승했다. 광주는 고령층 자영업자 비중이 광역시 평균 수준이었으나, 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의 고령층 비중은 두 지역 모두에서 임금근로자에 비해 높았다.

아울러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체 비중이 늘어나고, 사업소득이 감소하는 등 자영업의 영세화가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자영업체의 평균 사업소득 증가율이 임금근로자의 평균 임금소득 증가율을 하회했다.

이밖에 광주·전남지역의 자영업은 타지역 대비 업황 회복이 부진해 폐업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광주는 폐업공제금 수령 건수가 2019년 대비 60.5% 증가하면서 광역시 평균(+45.7%)을 상회했다. 같은 기간 전남 폐업공제금 수령 건수는 115.4% 증가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지역 자영업의 포화상태와 한계에 대한 해법으로 정주여건 개선을 통한 소득·소비 유출 완화, 전자상거래 활용 제고 및 관광소비 유입 활성화, 창업교육 및 폐업지원을 통한 과잉경쟁 완화, 중·고령층 재취업 지원을 통한 자영업 진입 완화 유도 등을 제시한다”고 밝혔다./임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