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 의대 설립방식’ 2개案 제시…내달 5일 최종안 확정 ●의대설립방식선정委 기본안 발표 1안 ‘의대 선정 후 동·서부 2개 병원 신설’ 2안 ‘동일 지역에 의과대학·대학병원 설립’ 의대 미추천 지역엔 ‘첨단의과학연구센터’ 내달 3일까지 5일간 2천명 대상 여론조사 김재정 기자

2024년 08월 29일(목) 20:22

총파업 돌입한 조선대병원 노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광주·전남본부 조선대병원 지부가 총파업에 들어간 29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 로비에서 조합원들이 총파업 출정식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내원객들이 진료 접수를 하는 모습. /김애리 기자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설립 방식 기본안으로 ▲의대 1곳 선정 후 동·서부 2개 대학병원 신설 ▲의과대학·대학병원 동일 지역 설립 등 2개 안이 제시됐다. 최종안은 2개 기본안에 대한 전남도민 여론조사를 거쳐 오는 9월5일 확정된다.

‘전남도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정부 추천 공모’ 용역기관인 에이티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은 29일 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설립방식 기본안’을 발표했다. 설립 방식 기본안은 설립방식선정위원회에서 전문가 심층 면접, 6차례 도민 공청회 등 지역 내 의견 수렴 결과를 토대로 도민 건강권 확보와 의료체계 완결성을 최우선 고려하고 실현 가능성, 정부 수용성 등도 심도있게 논의해 선정했다.

기본안 중 1안은 ‘의과대학 1곳 선정 후 동·서부 지역 2개 대학병원 신설’이다. 1안의 병상 수는 1천-1천200병상으로 건립비는 7천억원(1천병상 기준) 가량으로 예측됐다.

2안은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동일 지역 설립’이다. 2안의 병상 수는 800-1천병상이며 5천600억원(800병상 기준)의 건립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개 안 모두 의과대학 미선정 지역에는 ‘첨단의과학연구센터’를 신설하도록 했다.

건립 비용은 타 대학병원 신설 사례 등 통상적인 수준에서 분석했으며 대학의 재정 부담을 감안, 재정 문제에 대해서는 전남도가 정부, 도의회, 대학과 구체적으로 협의할 방침이다.

에이티커니코리아 오병길 파트너는 “전남도에서 설립방식선정위원회가 어느 방식으로 선정하든 대학병원 설립 과정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특히 오 파트너는 “전남도에서 미추천 대학에 대해 정부로부터 일정 부분을 지원받고 대학과 협의해 의과대학에 버금가는 수준의 첨단의과학연구센터를 건립하는 방안도 제시했다”며 “설립방식선정위원회에서 ‘첨단의과학연구센터’ 건립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첨단의과학연구센터’는 앞으로 설립될 의과대학, 대학병원과 유기적으로 협조해 AI 기반 의학·디지털 트윈 등 첨단 의과학 연구·교육·실습, 의료바이오 연구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추천 지역에 대한 지역 발전 계획은 향후 의과대학 설립 대학이 선정된 이후 구체적으로 논의해 결정한다.

설립 방식 2개 기본안이 제시됨에 따라 용역기관은 의견 수렴을 위해 도민 2천명을 대상으로 30일부터 9월3일까지 5일간 ‘설립 방식 기본안에 대한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이를 토대로 9월5일 최종안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리서치가 수행할 여론조사는 연령·지역별 인구 비례 추출로 조사 표본을 설정하고 모바일 문자 발송 방식을 통해 이뤄진다.

오 파트너는 “전문가 의견 수렴, 도민공청회와 여론조사까지 도민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고 논의해 9월5일 설립 방식 최종 선정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앞으로 사전심사위원회, 평가심사위원회 등 절차에 따라 공정·투명하게 공모를 진행, 도민이 바라는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9월5일 최종안이 결정되면 사전심사위원회가 9월말까지 평가 기준 및 방법 설계를 진행하며, 평가심사위원회가 10월 말까지 평가를 실시해 정부 추천 대학을 선정한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