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 의대 대학병원 동·서부 신설이 합당할 것

2024년 09월 01일(일) 19:25

전남권 국립의과대학은 ‘의대 선정 후 동·서부 2개 대학병원 신설’ 또는 ‘의대·대학병원 동일 지역 설립’ 등 2개 방안 중 하나로 추진될 전망이다. 도민 여론조사를 거쳐 확정될 것인데, 전체 의료 균형을 위한 측면에서라도 1안이 더 적합해 보인다. 동부권의 반발 속에 전남도는 의과대학 용역에 한창 속도를 내고 있다. 목포대와 순천대의 ‘공정한 룰’을 통해 의대 설립 대학을 결정하고 정부에 추천하기 위한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으나 대학병원을 양 지역에 둔다면 단일 의대 추진에 따른 부담을 다소 덜어줄 수도 있다.

사실 전남의 열악한 의료 현실이야 동·서부가 별반 다르지 않기에 목포대와 순천대 모두 물러설 수 없다. 동부권은 인구 밀집도가 높고 전남 생산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산업현장이 많아 외상센터 등 여러 분야의 의료 체계가 시급하다. 서남권은 섬이 산재하고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조선업 관련 응급의료 수요 역시 무척 높지만 시스템은 부재하고 필수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의대 설립 방식 또한 초미의 관심사인 것이다. 1안 사업비는 1천병상 기준 7천억원, 2안은 800병상 기준 5천6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건립 비용이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게 아니다. 지역의 현실에 맞는 방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본다. 일단 용역기관은 도민 2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통해 이번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이후론 9월 말까지 평가 기준 및 방법 설계를 진행하며, 10월 말까지 정부 추천 대학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순천대에서 국립의대 및 대학병원 신설 관련 설명회가 열리는 것도 일단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추진 과정 정보 공유와 지속적 의견 수렴 필요성에 대한 구성원들의 요구에 따른 차원이며, 공모 참여로 확대 해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일각에서 입장 변화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남 도민 의사를 반영하는 숙원 사업이다. 목포대와 순천대가 선의의 경쟁을 벌여야 하고 투명한 평가가 선결돼야 하는 것이다. 국립의과대학 설립 방식이 제시됐다. 동·서부의 극한 대치를 푸는 계기로 작용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