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넘어선 침체…영세 자영업자의 슬픈 현실

2024년 09월 01일(일) 19:25

자영업자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불황의 장기화로 인해 생계가 위협받은지 오래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부채 규모는 광주와 전남이 각각 23조원과 24조원으로 2019년 대비 각각 65.4%, 58.3% 뛰었다. 1인당 평균으론 지난해 기준 2억9천만원과 2억1천만원에 달했다.

2023년 광주와 전남의 자영업자는 2019년 대비 각각 2.1%, 10.0% 증가했다.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이 특히 상승했다. 두 지역 모두 임금근로자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빚이 눈덩이로 불어나면서 폐업도 빈번하다. 지난해 광주지역 공제금 수령 건수는 2019년 대비 60.5% 증가, 광역시 평균(45.7%)을 상회했다. 같은 기간 전남은 무려 115.4%에 이른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의 실상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경쟁 심화와 수익 악화, 부채 증가 등으로 갈수록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코로나 이후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엔데믹을 전혀 실감할 수 없다. 단군 이래 최악의 사태라는 시절을 넘겼지만 요즘처럼 어려운 때는 없었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대다수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마지막 선택으로 개업에 나섰으나 절망하고 있다. 장사는 이전만 못한데 인건비가 올라 부담이 커졌다. 고용원 없는 나홀로 영업이 많고, 고용원이 있더라도 소규모인 사례가 과반 이상으로 뚜렷하게 느는 추세다. 직장인들의 저녁 회식마저 줄어들면서 야간 영업 수익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실패는 할 수 있지가 아니라 이젠 실패하면 끝이다. 내수시장이 회복될 기미조차 없는 수상한 시절이다. 그런데도 울며 겨자먹기로 잇따라 가게가 생겨나고, 또 가게가 망하고, 다른 가게가 또 들어온다. 광주·전남의 경우 상대적으로 영세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 자영업자의 폐업은 편의시설 부족 등 주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역 경제에도 부담이다. 궁극적으로 나라 전체에도 피해가 미친다. 고물가, 고금리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자영업 생태계 회생을 위한 대책이 절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