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판장서 식탁까지…안전성 검증 ‘총력’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1년 '안전이상 無' 믿고 먹는 전남 수산물]<2>유통 단계 안전망 구축 만전 전남 18개 대형위판장 年 유통량 47만t 경매 전 방사능 검사 소비자 신뢰 확보 양시원 기자

2024년 09월 01일(일) 19:52

사진=아이클릭아트

<이전 기사 - “위기를 기회로” 안전성 확보 기반 전남 수산물 ‘대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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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물 유통 단계는 사실상 소비자 장바구니, 밥상에 오르기 전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마지막 ‘게이트키퍼’다. 그 어느 단계보다 중요도가 높은 만큼 전남도는 전방위적 안전망을 조기 구축하며 안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통 단계에서 안전성 강화를 위한 핵심 사업은 대형마트, 전통시장, 식당 등으로 유통되기 직전 단계인 산지 위판장에서의 안전성 검사다.

전남에선 구암물김위판장, 접도위판장, 법성조기위판장, 여수수협 등 18개 대형 위판장에서 도내 수산물품질관리원과 민간이 주체로 유통 전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시료 채취와 수산물품질관리원·방사능협회의 검사를 거쳐 경매 1시간 전 대표 경매사에게 검사 결과를 통보하는 방식이다.

전남 18개 위판장은 전국 위판장 유통 물량의 80%를 차지하는 주요 위판장 50개소에 속한다. 18개 위판장의 물량은 전국 50개 대형 위판장 물량의 36%를 점유하고 있다. 유통·거래되는 물량만 한해 총 47만9천311t에 달한다.

전남도는 올해 시료 채취·배송 32억원, 검사비 23억원 등 총 국비 55억원을 들여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달 21일까지 총 1천721건의 방사능 검사를 실시했다.

시중 유통 수산물을 대상으로 한 방사능 안전 관리도 철저하다.

전남도는 지난해 8월부터 소비자 불안 해소를 위해 지역에서 생산·가공·유통되는 수산물을 비롯한 다소비 식품을 대상으로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수거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전남 22개 시·군에서 한해 270건 이상을 수거해 요오드, 세슘 등을 검사한다.

식품위생감시원증을 소지한 전남도, 시·군, 교육청 관계자가 무작위 방문해 시료를 채취하는 방식이다. 올해 급식 납품업체를 대상으로도 720건 이상의 방사능 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12일 기준 유통업체 186건, 학교 급식 재료 388건 등 총 574건을 검사했다.

이와 함께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한때 ‘품귀 대란’까지 벌어졌던 천일염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이력제 가입을 통해 소비자에게 ‘안전하다’는 신뢰를 주고 있다.

천일염 이력제는 생산부터 유통까지 이력 정보를 기록, 관리하고 소비자에게 공개하는 제도다.

생산자와 유통자가 신청하면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대한염업조합, 한국기능식품연구원 등이 생산·출하 기록 사항, 출하단계 표기 적정성 등을 종합 검사한 뒤 통과한 생산자에 한해 출하 상품에 천일염 이력제 라벨을 부착한다. 유통 이력을 숨긴 뒤 중국산과 섞어 파는 ‘포대갈이’를 차단할 수 있다. 현재 전국 천일염 이력제 참여 업체 911개소 중 전남은 855개소(93.9%)에 이른다.

박영채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생산·유통 모든 과정에서 수산물 안전성을 확인하는 등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검사한 수산물은 모두 적합으로 판정된 만큼 안심하고 전남산 수산물을 구매해 달라”고 당부했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