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학사 개입” 조선대 부총장·처장단 보직 사퇴 주요 보직자 10명 내부 게시판에 입장 밝혀 김다이 기자

2024년 09월 01일(일) 19:52

조선대학교 부총장과 처장단이 법인 이사장의 과도한 학사 개입을 비판하며 보직을 사퇴했다.

1일 조선대학교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학내 내부 게시판을 통해 부총장을 비롯한 처장단 등 10명의 주요 보직자들이 사퇴 입장을 밝히는 글을 올렸다.

이들은 “대학본부는 8월 말 정년퇴직으로 발생한 보직 및 내년도 글로컬대학30 사업 준비를 위한 직원 인사를 법인에 제청했지만 법인 측은 학내 상황이 유동적이라는 이유로 복직 및 신규임용 사항을 제외하고는 인사를 반려했다”며 “인사 내용은 학교 발전 및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필수적인 사항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인 이사장의 이번 결정은 입시 관리 및 글로컬대학30 사업을 준비하는 학사업무를 심각하게 침해하고 조선대 학사업무의 자주성과 전문성을 해치는 것”이라며 “부총장과 처장단은 법인 이사장의 이번 결정을 전면 거부하며 보직을 사퇴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선대 교수평의회와 총동창회 등 11개 단체는 범조선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김이수 이사장의 일방적인 대학 운영을 주장하며 퇴진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 조선대 법인 관계자는 “이번 9월 인사는 비정기 인사이기도 해서 11월 승진 인사 시 함께 하려고 반려한 것”이라며 “학생처장 유임에 대해 법인과 대학 주요 보직자들의 의견이 엇갈렸는데, 이같은 문제로 부총장 등이 사퇴하는 상황을 적합하다고 보기 어렵다. 또 최근 구성된 비상대책위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총학생회의 새로운 집행부 선출을 앞두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사퇴를 발표한 데 대해서도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