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너를 들여놓는다 / 시 - 김방순 |
2024년 09월 02일(월) 19: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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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와 전망 좋은 아파트가 보이고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이 따라 들어오고
한참 뒤에 유모차를 밀고 가는
할머니도 들어온다
들어오는 풍경 속에 내 마음도 들여놓는다
외로움도
흔들리는 마음도
물음표도 네모 칸에 들여놓는다
이곳에서는 외로움도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흔들리는 마음도 흔들리는 나무가 되고
물음표도 바람 속에서 답을 찾는다
하루가 들어오고
한 달이 들어오고
일 년이 들어오고
한 생이 들어온다
네모 안에 스며드는 따스한 온기의 풍경
햇살도 들어오고
가끔 새들도 들어와 쉬어 간다
풍경과 풍경 사이 낮과 밤이 지나간다
지나간 내 사랑도 들여놓는다
이곳에서 햇볕 같은 온기로 앉아 있으면
그리움도 잔잔하게 번진다
보란 듯 물음표를 물고 날아가는
너라는 새 한 마리
<김방순 약력>
▲동산문학 시 등단, 강원시조 등단
▲광주문협 이사, 광주시인협회 회원
▲광양문학상 수상, 샘터 수필문학상 수상
▲전국 호수예술제 시부문 우수상
▲시집 : ‘내 삶이 햇살처럼’, ‘마음의 쉼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