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지역 숙원 ‘금오도 해상교량’ 본궤도 오른다 전남도, 금주 조달청 턴키계약 의뢰…사업비 2천367억 이달 입찰 공고 내년 상반기 업체 선정…2026년 착공 전남도·여수시 예산 50% 분담 ‘광역-기초 상생’ 주목 김재정 기자

2024년 09월 02일(월) 19:55

여수지역 숙원 사업인 2천367억원 규모의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특히 지방도의 경우 순수 전남도비 100%로 추진되는 것과 달리,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금오도 해상교량 사업 추진을 위해 전남도와 여수시가 각각 50%씩 사업비를 분담키로 해 광역지자체-기초지자체 간 상생 발전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2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번 주 중 조달청에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 턴키 계약을 의뢰할 계획이다.

앞서 금오도 해상교량 사업은 올해 3월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4월엔 국토교통부의 공공교통시설 개발사업 타당성 평가도 완료했다.

전남도는 지난 5월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6월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또 입찰안내서 기술심의와 계약심의도 마무리했다.

조달청 의뢰 후 이달 내에 입찰 공고를 내고 5개월의 기본설계 기간을 거쳐 내년 상반기엔 턴키 실시설계 적격 업체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6개월간 실시설계가 이뤄지면 이르면 2025년 말, 늦어도 2026년 초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남도의 판단이다.

지방도 863호선인 금오도 해상교량은 여수 금오도-대두라도-월호도를 잇는 3.41㎞ 구간이다.

해상교량 1.53㎞(2개소), 접속도로 1.88㎞다. 사업비는 2천367억원(공사비 2천97억원, 설계비 등 부대경비 183억원, 보상비 87억원) 규모다.

금오도 해상교량은 김영록 전남지사가 2022년 10월 금오도를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사업 추진을 약속하면서 가시화됐다. 당시 김 지사는 “사업비가 많이 들어 결정 과정이 힘들었지만 여수시와 힘을 합해 해상교량을 건설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지사의 언급처럼 실제 금오도 해상교량은 전남도와 여수시의 사업비 분담으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게 됐다.

일반적인 지방도 사업은 전액 지방비(도비)로 추진된다. 전남도가 한해 전체 지방도 사업에 투입하는 총 예산 규모는 2천억원 안팎이다. 재정 상황이 열악한 전남도가 단일 사업에 2천억원이 넘는 예산이 소요되는 지방도 해상교량 사업을 단독 추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이야기다.

결국 전남도와 여수시가 협의를 통해 사업비 50% 분담을 결정하면서 지역민 숙원 사업 해결의 단초를 마련한 셈이다.

금오도 해상교량과 현재 공사 중인 국도 77호선 화태-백야 연도교가 연결되면 ‘비렁길’로 유명한 금오도는 더 많은 관광객이 찾는 글로벌 여수 대표 섬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호규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은 “지방도 해상교량의 경우 사업비 규모가 커 도비로만 충당하기엔 쉽지 않다”며 “금오도 외에도 신안 장산도-자라도, 완도 소안도-구도, 진도 의신면-접도 등의 해상교량도 기초지자체와 사업비 분담을 통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국장은 또 “고흥 영남에서 여수 돌산까지 10개 섬을 잇는 39.1㎞ 연장의 국도 77호선 백리섬섬길을 금오도까지 연장하면 전남 동부권 해양관광 활성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