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금오도 해상교량은 광역·기초지자체 상생 사례

2024년 09월 03일(화) 19:21

여수지역 숙원 중 하나가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이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2022년 10월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추진을 약속해 가시화됐으며 전남도와 여수시의 사업비 분담으로 본궤도에 올랐다. 광역-기초지자체 간 상생 발전 모범 사례인 것이다.

금오도-대두라도-월호도를 잇는 3.41㎞ 구간인 해상교량은 교량 1.53㎞(2개소), 접속도로 1.88㎞로 진행된다. 사업비는 2천367억원(공사비 2천97억원, 설계비 등 부대경비 183억원, 보상비 87억원) 규모다. 전남도가 한해 전체 지방도에 투입하는 총 예산은 2천억원 안팎이라는 점에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긴축 기조 속에 지자체 재정 운용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산간과 특히 섬이 많은 전남은 도로와 다리 등 SOC 분야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고민이 깊다.

일선 시·군의 살림 또한 갈수록 쪼그라드는 위기 국면이다. 지방세에 세외수입을 더한 자체수입의 정도를 나타내는 자립도 등은 갈수록 악화되지만 주민의 요구도 그렇고 삶의 질을 위해 팔을 걷어야만 한다. 주지하듯 전남도가 독자적으로 지방도 해상교량 사업을 시행하기는 불가능하다. 결국 시·군이 마른 수건이라도 짜는 심정으로 힘을 보태는 현실이다. 실제로 전남도는 금오도 외에 신안 장산도-자라도, 완도 소안도-구도, 진도 의시면-접도 등의 교량도 사업비 분담을 통해 추진하고 있다.

금오도는 다도해 국립공원 ‘비렁길’로 유명해 수많은 방문객이 찾는 명소다. 해상교량과 현재 공사 중인 국도 77호선 화태-백야 연도교가 연결되면 글로벌 여수 대표 섬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또 고흥 영남에서 여수 돌산까지 10개 섬을 잇는 39.1㎞ 연장의 국도 77호선 백리섬섬길을 금오도까지 연장하면 전남 동부권 해양관광 활성화에도 속도가 붙는다.

전남도는 이번 주 중 조달청에 금오도 해상교량 턴키 계약을 의뢰할 계획이며, 시공업체 선정을 거쳐 2025년 말이나 2026년 초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와 여수시가 손잡아 탄력을 받은 금오도 해상교량 건설이 거듭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