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수호신’ 정해영, 구원왕 ‘예약’ 오승환 제치고 구원 부문 단독 선두…3위와 22개 차 압도 ‘전설’ 선동열·임창용 이어 3번째…26년 만에 대기록 눈앞 주홍철 기자

2024년 09월 03일(화) 19:31

사진은 기아타이거즈 정해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클로저’ 정해영이 개인 첫 ‘구원왕’ 타이틀에 도전한다.

정해영은 지난 1일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9회말 등판해 6-5 팀 승리를 지키며 시즌 28세이브째(2승3패)를 올렸다.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세이브를 올린 정해영은 이 부문 공동 1위 오승환(삼성)을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또, 공동 3위인 유영찬(LG), 박영현(kt)의 22개와도 격차를 더욱 벌렸다.

시즌이 막바지에 들어선 만큼 개인 첫 구원왕 타이틀 획득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올 시즌 45경기에 출장해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한 정해영은 KIA 뒷문을 든든히 지키며, 정규리그 1위 질주에 큰 공헌을 했다.

지난 4월24일에는 개인 통산 100세이브째를 거뒀다. 통산 100세이브도 22세8개월1일에 채워 2000년 임창용(당시 삼성 라이온즈)의 23세10개월10일을 1년 이상 앞당긴 최연소 기록을 작성했다. 또 통산 누적 세이브 118개를 기록 중인 정해영은 2개만 더 추가하면 KBO리그 통산 17번째 120세이브를 달성한다.

전반기 막바지에는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6주 가량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지난달 6일 kt전에서 무실점 투구로 특급 마무리로의 귀환을 알렸다.

2020년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정해영은 첫해 평균자책점 3.29, 5승4패1세이브 11홀드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2021년부터 마무리로 뛰며 34세이브(3위)를 챙겼고, 그해 KBO리그 역대 최연소 30세이브(20세1개월27일) 기록도 썼다.

2022년에는 32세이브(3위), 지난해에는 23세이브(7위)를 올리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구원왕 타이틀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정해영이 올 시즌 구원왕을 차지한다면 타이거즈로는 1998년 임창용(해태, 34세이브) 이후 26년 만이다.

특히 KIA 소속으로는 처음이다. 해태 시절 구원왕은 선동열과 임창용이 오른 바 있지만 이후 구원왕은 나오지 않았다.

KBO리그는 1982년부터 2003년까지는 구원승과 세이브를 합산한 ‘세이브 포인트’로 구원왕을 정했다.

1993년과 1995년 선동열, 1998년 임창용은 세이브와 세이브포인트 모두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타이거즈에서는 구원왕이 배출되지 못했다. 2000년 이후 세이브왕이 배출되지 않은 팀은 NC와 kt, KIA 3팀 뿐이다.

‘21세기 첫 타이거즈 세이브왕’을 노리는 정해영의 손 끝에 팬들의 이목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주홍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