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비 계상 실수’ 백운광장 지하차도 350억 더 든다 ‘방재등급 3급→2급 상향’ 누락한 채 588억원 비용 확정 박선강 기자 |
| 2024년 09월 03일(화) 1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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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광주시가 ‘방재등급 상향’에 따른 추가 시설비 등을 누락한 채 사업비를 확정하면서 발생한 일로 이 같은 상황을 최근에야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재정 여건이 열악한 광주시는 일부 국비 반영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추가 국비 확보 없이 순수 시비로 350억원을 충당해야 할 판이어서 사업비 예측 실패 등 부실 행정에 대한 비판을 면키 힘들 전망이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남구청 앞 대남대로 선형 개량 공사인 ‘백운광장 지하차도’(백운광장-주월교차로 965m 구간, 최저점 13m) 공사에는 당초 588억원(국비 136억5천만원, 시비 451억5천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었다.
현재 공정률은 57%로 광주시는 2025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준공과 동시에 곧바로 개통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2015년 기본·실시설계 과정에서 사업비와 지하공간, 교통량 등을 감안, 조선대에서 농성광장 방향 편도 2차로 추진을 결정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2020년 9월과 2021년 3월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2차례 간담회를 통해 한 방향 통행 시 운전자들이 생소한 환경 때문에 사고 위험이 커지는 것은 물론, 반대 방향 차선의 교통 체증 우려를 제기하며 양 방향 지하차도 건설을 건의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2021년 7월20일 교통, 도로, 터널, 방재 분야 전문가, 광주경찰청이 참여하는 자문회의를 열어 양 방향 운행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같은 해 10월5일 왕복 2차로(편도 1차선)로 사업 계획을 변경했다. 이어 2022년 1월 흙막이 가시설 및 복공판 설치를 시작으로 같은 해 12월까지 10차례의 설명회를 거쳐 보완 설계를 완료하고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문제는 지하차도 준공이 1년도 남지 않은 최근 들어 공사비 350억원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상황을 확인한 점이다.
이는 2021년 양 방향 운행으로 사업 계획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방재등급이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상향됐음에도 광주시는 이에 따른 추가 공사비를 추가 계상하지 않았다. 방재등급이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상향되면 기계실, 관리소, 환기 팬 추가, 비상 탈출·대피로, 폭우 대비 차단시설 등을 추가 설치해야 하고 양 방향 운행에 따른 중앙분리대 등에 총 350억원 가량 소요된다.
결국 광주시는 국비를 제외하고 당초 시비 부담액 451억5천만원의 2배에 가까운 총 800억원이 넘는 시비를 공사비로 집행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일반 공사의 경우 공사비 증액이 빈번하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백운광장 지하차도의 경우와 같이 수백억원 증액은 이례적인 일이다. 광주시가 면밀하게 사업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부실 행정으로 인한 혈세 추가 투입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은 강기정 시장은 격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운광장 지하차도는 강 시장이 2022년 취임과 동시에 해결을 약속한 ‘5+1’ 현안 중 하나다.
광주시의 경우 가뜩이나 SOC 예산이 부족해 작은 도로 개설에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백운광장 지하차도 공사비 급증으로 인해 다른 사업까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공사비 증액 변수가 생겼지만 사업비 부족 분을 내년 본예산에 반영할 방침이어서 내년 6월 개통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당초 공사비를 책정할 때 시간에 쫓겨 방재 등급 상향에 따른 시설물 설치 등의 내용을 놓쳤던 것 같다”며 “세밀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선강 기자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