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교과서 5종 ‘여순사건’=‘반란’ 표현 반란·반군·폭도 등 특별법에도 없는 단어 사용 김문수 “尹 정부 교과서 매우 부적절…분노 느껴” 김진수 기자

2024년 09월 03일(화) 19:56

윤석열 정부의 검정을 통과한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9종 중 5종이 여수·순천 10·19사건 부분에 ‘반란’ 등의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갑·사진)에 따르면 A출판사는 ‘반군’과 ‘반란 폭도’ 단어를 사용했다. B출판사는 ‘반란 세력’, ‘반군’, ‘반란 가담자’, ‘반란 가담 혐의자’라고 표현했다. C출판사는 ‘반란군’과 ‘반란 세력’ 용어를 사용하며 사진 설명에는 ‘반란 행위 가담자들’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D출판사는 ‘반군’, E출판사는 ‘반란군’과 ‘반란 가담자’ 용어를 사용했다.

그러나 나머지 다른 4개 출판사의 교과서에는 ‘반란’ 등의 용어가 없었다.

현행 특별법에서도 ‘반란’ 등의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어 이들 5개 검정 교과서들이 굳이 ‘반란’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은 주목된다.

실제 2021년 제정돼 2022년 시행된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약칭 여순사건법)에 해당 단어들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법에도 없는 표현이 교과서에 버젓이 실린 것이다.

이와 관련, 김문수 의원은 “여수·순천 10·19사건 부분에서 ‘반란’ 등의 단어가 사용된 것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며 “윤석열 정부는 왜곡된 역사 교과서의 검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그는 “여순사건 진상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작성기획단’에 극우 인사들이 포함돼 있어 여수·순천 10·19사건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며 “교과서까지 극우 이념과 역사 왜곡을 조장하고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역사 왜곡 시도는 여순사건 특별법의 기한을 연장해야 할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며 “여수·순천 10·19사건에 대한 온전한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해 오는 10월5일 마감되는 조사 기한 연장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