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이태원’ 추모공간 조성 남구, 백운동 양우내안애 광장 ‘조명 조형물’ 설치 희생자 새겨진 추모비도 마련…4일 유족 등 헌화 주성학 기자

2024년 09월 03일(화) 19:56

광주 남구에 세월호·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공간이 지역 내 최초로 마련됐다.

3일 남구에 따르면 최근 백운동 양우내안애 광장에 노랑·보라빛을 발하는 리본 조형물을 설치했다.<사진>

리본 조형물은 도시공원 이용자의 시야 확보 등 안전한 이용과 함께 세월호·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노랑 리본과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기 위한 보라 리본 옆에는 희생자들의 이름과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추모비도 각각 마련됐다. 리본 조형물의 조명은 일출·일몰 기준으로 운영된다. 하절기(6-9월)는 오후 7시40분부터 다음 날 오전 5시30분까지이며, 동절기(10-2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가동된다.

앞서 양우내안애 일원은 푸른길브릿지 완공 후 주민들로부터 어둡고 지하철 2호선 공사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보행 안전이 위험하다는 민원이 제기돼 왔다.

이에 남구는 지난 6월부터 구비 2천만원을 투입해 해당 공간의 특성을 살린 보행 환경 개선을 위한 경관 조명 개선에 나섰는데, 지난 2021년부터 양우내안애 광장 일원에서 ‘세월호 참사 기억문화제’가 열려왔고 관내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다수가 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조형물 설치를 추진했다.

이 소식을 들은 세월호·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등 40여명은 4일 남구청을 방문, 감사 인사 전달과 함께 양우내안애 광장에서 분향·헌화할 예정이다.

남구 관계자는 “푸른길 공원 야관 경관조명 개선을 통해 광주 시민들에게 안전한 보행환경을 제공하고 사회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한 안전사고가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조형물을 설치했다”며 “추모 공간은 항상 개방돼 있으니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