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10만명 지난해 양도차익 1조1천억 신고 김진수 기자

2024년 09월 06일(금) 13:08

안도걸 “2022년 미국증시 조정으로 양도차익 크게 감소”

지난해 해외주식 투자로 투자수익을 내 세금을 신고한 투자자는 10만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4만2천명 급감한 수치다. 이들이 해외주식 투자로 벌어들인 소득은 연간 1조1천10억원으로 1년 전(6조7천180억원)에 비해 5조6천170억원 급감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도걸 의원(광주 동남을)이 4일 국세청에서 받은 ‘최근 5년간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귀속분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신고한 서학개미는 10만37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학개미’들이 주로 투자하는 미국 나스닥 주가가 2022년 조정을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미국 나스닥 지수는 2020~21년 연평균 30% 이상 급등한 후, 2022년에는 33% 하락했다.

‘서학개미’들은 해외주식을 55조2천472억원에 취득해 56조4천952억원에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도가액에서 취득가액을 뺀 양도차익은 1조2천480억원에 달한다.

전체 양도차익을 신고인원으로 나눈 1인당 양도차익은 1천97만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2천766만원) 보다 60%(1천669만원) 감소한 수치다. 한사람 당 5억5천41만원의 해외주식을 취득한 후 5억6천285만원 매도한 셈이다.

필요경비 차감 전 수익률은 평균 2.3%에 불과했다. 수수료 등 경비를 제하고 나면 2% 수익률을 거둔 것이다. 1년 전 평균 수익률은 7.0~7.3% 수준이었다.

이에 대해 안도걸 의원은 “코로나19 위기 당시 미국 등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를 하는 서학개미가 많이 늘었는데, 2022년 미국 주식이 조정을 받으면서 2023년 신고인원과 양도세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