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사단 장병들, 열탈진 90대 구조 ‘훈훈’ 공병대대 정다혜 대위·임지영 소위·박민체 하사·이수 하사 길거리 발견 후 응급처치 실시…국민신문고 통해 미담 전파 안재영 기자

2024년 09월 08일(일) 19:41

육군 제31보병사단 장병들이 최근 폭염 속에서 열탈진으로 쓰러진 90대 할아버지를 신속하게 구조, 생명을 구한 사실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알려졌다. 왼쪽부터 선행의 주인공인 임지영 소위, 박민체 하사, 이수 하사, 정다혜 대위. <육군 제31보병사단 제공>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앞으로도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육군 제31보병사단 장병들이 폭염 속에서 열탈진으로 쓰러진 90대 할아버지를 신속하게 구호한 사실이 알려져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선행의 주인공은 공병대대 소속 정다혜 대위, 임지영 소위, 박민체 하사, 이수 하사다.

8일 31사단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23일 정오께 북구 삼각동 인근을 지나던 중 갓길에 쓰러진 할아버지를 목격했다.

당시 날씨는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매우 무더웠던 터라 할아버지를 그대로 둔다면 생명이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에 장병들은 차를 세우고 할아버지에게 달려갔고, 그가 열탈진으로 쓰러졌음을 직감해 즉시 그늘진 곳으로 옮겼다.

또 주민센터에서 생수와 물티슈를 구해왔고 정 대위는 할아버지의 상태를 살피다 약 봉투를 발견했다.

정 대위는 처방 병원에 연락해 할아버지의 건강 상태를 추가 확인했고 박 하사와 이 하사는 119구조대 도착 전까지 마사지를 실시하며 혈액순환을 도왔다.

이들의 조치 덕에 할아버지는 의식을 회복했고, 현장에 도착한 119구조대로부터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부대로 복귀했다.

장병들의 선행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알려졌다. 글쓴이는 “군인들이 보여준 응급처치가 침착하고 조직적이라 놀라웠다”며 “많은 시민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응급처치를 주도한 정다혜 대위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인데 이렇게 칭찬해 주시니 감사한 마음 뿐”이라며 “이번 일을 긍정적인 계기로 삼아 앞으로도 군인으로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