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이글스’ 출격…화려한 에어쇼에 시민들 ‘탄성’ 공군 제1전투비행단, 지난 7일 ‘45회 스페이스 챌린지’ 개최 코로나 이후 5년만에 광주 상공 비행…수송기 탑승 체험도 주성학 기자

2024년 09월 08일(일) 19:51

지난 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제1전투비행단에서 제45회 스페이스 챌린지가 열린 가운데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 이글스가 화려한 에어쇼를 선보이고 있다./김애리 기자

“사진으로만 봤던 전투기와 조종사를 직접 보니 너무 멋져요!”

지난 7일 오전 10시30분께 광주 광산구 공군 제1전투비행단(이하 ‘공군 제1전비’). 활주로 위에 있던 8대의 국산 초음속 항공기(T-50B)에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 이글스’가 탑승하자 기대감 섞인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이날 공군 1전비에선 국군의 날(10월1일) 전후로 전국 각지에서 펼쳐지는 군 관련 행사 중 하나인 ‘스페이스 챌린지(Space Challenge)’가 열려 입장이 시작된 오전 8시30분부터 시민들로 북적였다.

올해로 45회를 맞은 스페이스 챌린지 행사의 식전공연과 개회식 후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블랙 이글스 특수비행’이 시작할 시간이 되자 가족 단위 관람객 등이 기대감을 품은 채 활주로 주변으로 모여들었으나 조금씩 내리던 빗방울이 점점 굵어져 에어쇼가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등의 걱정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이내 8명의 블랙 이글스가 항공기에 타 헬멧을 쓰고 엔진을 점화하는 등 비행을 준비하자 장내에는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함성이 이어졌다.

시민들의 격려와 기대 속에서 비행 준비를 마친 8대의 항공기가 태풍이 지나가는 듯한 엔진 소리를 뒤로 하고 하늘을 향해 날아 오르자 군중의 입에서는 일제히 탄성이 터져 나왔다.

‘빅 애로우’ 형태로 비상한 블랙 이글스는 빨강과 파란색 연기를 내뿜으며 하늘을 한 바퀴 돈 뒤에 다른 대형으로 변경했는데, 한 치의 오차 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보는 이들로 하여금 또 한 번의 탄성을 자아냈다.

고개를 한껏 젖힌 채로 블랙 이글스가 선보이는 곡예 비행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너무 멋지다”거나 “오길 잘했다”는 등 만족감을 표했다.

약 30분간의 에어쇼를 마친 블랙 이글스가 활주로로 무사히 복귀하자 시민들은 여느 때보다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광주 북구에서 온 김성호(45)씨는 “날이 흐려 에어쇼가 잘 보이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하기도 했는데, 기대 이상이었다”고 환하게 웃었다.

아빠와 함께 온 김호영(14)군은 “전투기를 TV랑 사진으로만 봤는데 직접 보니 생각한 것 보다 더 커서 놀랐다”며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고 ‘엄지 척’을 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 2020년 이후 지역에서 열리지 못했던 블랙 이글스의 에어쇼는 이날 오후 2시40분께 한 차례 더 진행됐다.

에어쇼 외에도 공군 1전비에선 항공·낙하산 시뮬레이터, 고무동력기 챌린지 등 20여가지가 넘는 다양한 부대 행사와 함께 ‘수송기 탑승’ 특별 체험도 전개됐다.

김중수 공군 제1비행단장은 “바쁜 와중에도 행사에 참여해 준 모든 분들께 환영의 뜻을 전한다”며 “오늘 행사가 공군과 항공우주에 관한 소통과 화합의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제45회 스페이스 챌린지를 찾은 방문객 수는 5천여명으로 집계됐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