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간·군 통합공항 이전’ 당론으로 채택할까 ●군공항 이전 광주 국회의원 간담회 姜시장 공식 요청에 민형배 “특위 구성 필요…당론 채택 고민” 안도걸 “무안공항 KTX 개통 맞춰 광주민간공항 먼저 보내야” 양부남 “추석 이후 전남 지자체 입장 수렴 후속 작업도 총력” 박선강 기자

2024년 09월 08일(일) 19:57

강기정 광주시장이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에게 ‘광주 민간·군 통합공항 이전’을 당론으로 채택해줄 것을 공식 요청, 민주당의 후속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지난 6일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 광주지역 국회의원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강기정 시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광주시당 위원장과 박균택·정진욱·안도걸·조인철·정준호·전진숙·민형배 국회의원, 신수정 시의회 의장, 박병규 광산구청장, 김명수 광산구의회 의장, 전승일 서구의회 의장,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당초 전남을 지역구로 둔 일부 국회의원들도 참석하기로 했지만 광주시와 전남도의 입장 차이가 큰 만큼 전남에서도 별도 간담회를 진행키로 했다.

강기정 시장은 간담회 시작 전 무안통합공항 건설 계획이 담긴 ‘무안통합공항 디오라마(축소 모형도)’를 통해 통합 신공항과 신도시 구축 비전을 설명했다.

간담회에서는 기부 대 양여 사업 방식, 1조원 규모 지원 적절성, 군공항 이전 확정 전 민간공항 이전 여부 등 3개 쟁점을 집중 논의했다.

강 시장은 “기부 대 양여 방식이 아닌 정부 재정 지원 사업으로 진행하는 것은 입법권의 문제로 국회나 정부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현재 사업 방식인 기부 대 양여와 이에 더해 지난해 통과한 특별법으로도 이전 부족 분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 시장은 “1조원 규모의 지원은 광주시가 감당할 수 있는 최대치”라며 “이주, 소음, 정신적 보상 등은 법에 의해 지원되고 광주시의 1조원대 지원은 법적 보상과는 별도의 위로금 형태의 지원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강 시장은 “군공항 이전 확정 전 민간공항 이전은 동의하지 않는다”며 “전남도와 공동발표한 합의문에는 ‘군공항 이전 문제에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면 시·도가 협의해 광주 민간공항을 KTX 2단계 개통 시기에 맞춰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한다’고 명시돼 있다. 다른 방식으로 진행한다면 또 다른 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 시장은 민·군 통합공항 이전 문제를 민주당 당론으로 채택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민형배 국회의원은 “무안 통합공항 이전에 대한 접근을 위해 당 차원의 특별위원회 등 특별기구를 꾸려야 한다”며 “특별위원회와 더불어 당 내부적으로 토론회를 마련해 당론으로 어떻게 정할지 고민해 보겠다”고 답했다.

국회의원들은 사업 재정 안정성 확보를 위한 법안 개정에 이견을 드러냈으나 이전 결정이 더 이상 지연돼서는 안된다는 점에는 의견을 같이 했다.

안도걸 의원은 ‘타이밍’을 강조하며 법 개정에 따른 사업 지연 요인이 발생할 수 있어 현실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안 의원은 “실질적으로 사업이 시작되면 국가 지원이 의무냐 임의 조항이냐에 관계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광주송정역에서 무안공항을 경유해 목포역까지 고속화하는 호남선 KTX 2단계 개통 전 공항 이전 방식을 결론짓고 2026년 개통에 맞춰 광주 민간공항을 무안공항에 먼저 보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안 의원은 “우리가 생각해야 될 것이 타이밍”이라며 “남부권 관문을 놓고 새만금 공항·대구경북 신공항·가덕도 공항 등이 경쟁할 텐데, 우리만 내부 합의를 못보고 지체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KTX와 직결될 무안공항의 잠재력을 잘 살려야 한다”고 무안공항 경유노선에 주목했다.

양부남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은 “추석 이후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이 전남도를 방문해 전남지역 지자체의 입장을 듣고, 광주·전남 상생 발전을 위해 대책 마련과 후속 작업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