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무안 이전 민주당 당론 채택 아직 늦지 않아

2024년 09월 09일(월) 18:17

올해 말을 민·군 통합공항 무안 이전의 골든타임으로 보고 행정력을 집중하는 광주시가 더불어민주당에 당론으로 채택해 추진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지역 국회의원 간담회 자리에서 강기정 시장이 요청했고 의원들도 긍정적이어서 일단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아울러 이날 만남에서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의 협의를 이끌기 위해 당 차원의 군공항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제1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준다면 막힌 물꼬가 트일 수도 있다. 민주당의 텃밭이면서도 최대 현안에 손놓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던 만큼 나름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주 광주에서 민생토론회를 갖고 “국방부로 하여금 전남과 적극적으로 협의를 하고, 잘 협의가 돼서 빠른 시일 내에 송정비행장(광주 군공항)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혀 정부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물론 한상원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의 건의에 따른 답변이긴 하지만 이번에 직접 챙기지 않을까 기대가 나온다.

당초에 공항 간담회가 전남도 뿐 아니라 전남권 국회의원도 함께 하는 형식에서 광주와 전남의 지역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뒤 추진하는 것으로 조정됐다. 지자체 간 갈등이 좀체 풀리지 않는 모습이다. 단 한 걸음도 다가서지 못하고 원점에서 맴돌고 있다. 여기에 국가 안보와 관련된 핵심 시설인데도 국방부는 무관심한 실정이다. 정치권도 올해 4월 총선을 치르느라 등한시했을 것이다. 국방부를 비롯한 정부가, 민주당을 중심으로 국회가 움직여야 한다. 최근 대구경북통합공항, 새만금공항 등 경쟁 공항들의 조성 사업 일정이 가시화됐다. 내년 예산에도 대폭 반영했다. 이대로 서남권 관문이라는 무안공항의 지위가 흔들려선 안 된다.

광주 공항의 무안 이전 논의가 올해를 넘기면 사실상 어렵다. 아직 늦지 않았다. 민주당은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 그리고 정부와 협력해 돌파구를 찾는 등 전방위 노력을 펼치길 바란다. 광주시도 의미있는 진전을 위해 무안군민 소통을 강화하는 등 진정성 있는 행보를 계속해야 한다. 전력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