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0주년 비엔날레 亞문화도시 위상 강화 계기로

2024년 09월 09일(월) 18:17

올해 30주년을 맞은 광주비엔날레가 86일 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판소리, 모두의 울림’을 주제에서 보듯 판소리를 은유로 동시대 공간과 소리를 탐색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은 “모두의 공간을 의미하는 ‘판’과 ‘사운드’가 합쳐진 게 판소리다. 이는 곧 목소리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소리라고 할 수 있다”며 “지역적이면서도 보편적인 특징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본전시는 북구 용봉동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남구 양림동 소리숲 등 8개 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30개국에서 72명의 작가가 300여 작품을 선보였다. 같은 기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광주시립미술관 등에서는 31개 국가·도시 등이 참여하는 파빌리온 전시가 진행된다. 광주시는 관람객들이 색다른 모습을 즐길 수 있도록 가을축제 통합브랜드인 ‘G-페스타’를 비롯해 체류형 예술여행상품, 미식관광 ‘양림스푼위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 운영한다. G-페스타는 시즌1은 ‘예술’, 시즌2는 ‘맛’을 콘셉트로 에이스페어, 프린지페스티벌, 추억의 충장축제, 김치축제, 서창억새축제 등으로 구성, 9-10월 광주를 들썩이게 만든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전역을 물들이는 최고 문화예술의 향연이다. 지구촌 3대 비엔날레의 위상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어느덧 창설 30주년이 됐다. 5·18정신에서 태동한 비엔날레가 미술계의 새로운 담론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4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막한 아카이브 특별전 ‘마당-우리가 되는 곳’은 광주비엔날레 연대기를 소개하며 소장품과 의미를 확장한 섹션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선선한 가을, 축제가 더욱 풍성해졌다. 광주시는 복합쇼핑몰 3종 세트와 영산강 100리길 Y프로젝트 등 관광기반 구축과 함께 계절별 명확한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축제 개최, 통합 연계로 도시이용인구 3천만시대를 구체화하고 있다. 열린 공간에서 발생하는 세상 모든 소리의 근원을 담아내는 비엔날레다. 마음 속 깊은 울림에 취한 관람객들이 광주만의 매력을 충분히 만끽하고 돌아가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마케팅에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