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찬미의 노래 ‘이카루스’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30주년 기념음악회…26일 광주예당 이정호·황호준 작곡가 위촉곡 대금 김상연·시립창극단 등 협연 슬픔서 벗어난 광주 시대정신 환상의 무대로 선보여 최명진 기자

2024년 09월 09일(월) 18:20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창단 30주년을 맞이한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이 역대 지휘자들의 축전 속 최고의 작곡가들과 함께 잊지 못할 무대를 선사한다. ‘이카루스’를 주제로 한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의 특별 정기연주회가 오는 26일 오후 7시30분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1994년 9월1일 창단된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은 그동안 300여 차례의 크고 작은 공연을 펼치며 남도 국악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왼쪽부터 대금 연주자 김상연, 작곡가 이정호·황호준

이날 첫 무대는 백대웅 작곡의 ‘남도아리랑’이 장식한다.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위촉곡으로, 남도 지방 대표 민요인 진도아리랑과 밀양 아리랑을 주요 테마로 다양한 장단의 변화를 통해 역동적이며 서정적인 대비가 돋보이는 곡이다.

이어지는 무대로 서용석류 대금산조를 위한 협주곡을 대금 연주자 김상연 전남대 교수와의 협연으로 들려준다. 서용석의 가장 대표적인 산조인 이 곡은 판소리를 가장 충실하게 표현한 음악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굵은 선과 강한 힘이 느껴지는 산조로, 소리의 강약을 순발력 있게 변화시켜 극적 표현력 또한 탁월하다.

특히 이날 공연에선 국악계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에게 관현악곡을 의뢰, 위촉 초연하는 작품들이 기대를 모은다.

먼저 이정호 작곡의 ‘불의 춤’ 공연이다. 미래로 향하는 정열적인 무곡(舞曲)으로, 국악관현악의 실험적인 색채감을 부여했다. 색다른 관현악법적 음 배치와 구성 및 변화무쌍한 리듬감으로 폭넓은 음색을 선사한다.

마지막 연주 작품은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 격인 황호준 작시·곡의 ‘이카루스’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인 이카루스는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지만, 한편으로는 빛을 향해 나아간 이상주의자의 상징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해당 작품은 아름다운 이상주의자로서의 이카루스를 자처하며 자신의 생애를 던져 이 시대의 빛나는 가치와 정신을 만들어 낸 이들을 위한 노래다. 광주의 시대정신을 더이상 진혼의 대상이 아닌 찬미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 이번 연주에는 소리꾼 김율희를 비롯해 광주시립창극단 단원 8명과 목포시립합창단, 카메라타전남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박승희 지휘자

박승희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는 “슬픔에서 벗어나 상처를 보듬고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찬미의 노래를 선보이고 싶다”며 “K-국악의 대표 문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시립국악관현악단이 들려주는 환상의 무대를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주회는 7세 이상 관람가로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다. 티켓은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 또는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