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동 광주 강남물산 대표 “어려운 이웃 돕고 나누는 일은 큰 기쁨입니다” 건어물 도매…매년 2차례 사회복지시설·단체에 기부 누적금액 5천여만원…“작은 희망이라도 전하고 싶어” 주성학 기자

2024년 09월 10일(화) 19:43

“어려운 이들을 돕고 나누는 일은 제게 큰 기쁨입니다. 앞으로도 힘든 사람들을 도우며 나눔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김준동(64·사진) 강남물산 대표는 12년째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05년 서구 풍암동 건어물종합시장에 강남물산을 개업하고 국내산 멸치, 김, 명태, 미역 등을 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는 10일 “어린 시절은 물론 성인이 된 이후에도 경제적으로 어려워 먹고 살기에도 빠듯했지만, 마음 속으로 ‘생활이 나아지면 그만큼 더 베풀자’라고 다짐하곤 했었다”며 “가게가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자 이제는 효도도, 기부 활동도 하자라고 생각했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그 이후 기부 등 어려운 이들을 돕고 나누는 일에 손을 보태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힘들게 사셨던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에 노인복지시설 등에 필요한 물품과 금액을 전달했다.

현재까지 개인과 행정기관 및 재능기부센터 등을 통해 매년 두 차례에 걸쳐 취약계층에 200만원 상당의 기부 물품을 전달, 누적 금액이 약 5천만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누구는 이렇게 했고, 나는 이렇게 했다’고 공개적으로 알리는 것을 선호하지 않아 행사에는 잘 참여하지 않는다”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고 하면 직·간접적으로 마음을 전하고 있다”고 멋쩍어했다.

김 대표는 올해 4월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남해에서 아버지와 동생과 함께 힘들게 사는 초등학생 예은이의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남해군청에 연락해 지역 차상위계층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예은이에게는 별도로 100만원 상당의 금액을 후원했다.

김 대표는 “마음이 가는 곳에 기부하다 보니 망설임 없이 결정하게 된다”며 “가족들도 항상 응원해줘서 지금까지 기부를 이어올 수 있었다”고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해남 북일면에서 태어난 김 대표는 초등학교 졸업 후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 건설 현장을 돌아다니며 일을 했지만, 막냇동생을 돌보기 위해 1984년 광주로 내려왔고 가구 일 등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그러다 2005년 가족의 도움으로 건어물 장사를 시작했으나, 처음 5년은 매출이 시원치 않아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가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 가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게 됐다.

김 대표는 “돈을 벌어야 월세를 내는데, 장사를 시작하고 얼마간은 월세조차 내지 못할 지경이었다”고 회상했다.

올해 김 대표는 그간 사는 것에 쫓겨 하지 못했던 공부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강남물산도 조금 확장할 계획이다. 물론 기부 활동도 지속한다.

그는 “매일 좋은 품질의 건어물을 얻기 위해 전국을 다니다 보니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부족하다”며 “앞으로는 명절이나 여유가 생길 때 가족들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웃었다.

이어 “일이 바빠 아직 시작하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글씨 연습부터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다짐하듯 말했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