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둔 전통시장 모처럼 ‘활기’…명절 분위기 ‘물씬’ 광주 양동시장·말바우시장 제수용품 준비 등 발길 잇따라 치솟은 물가에 가계 부담 역력…‘온누리상품권 환급’ 반색 주성학 기자

2024년 09월 10일(화) 21:11

지난 9일 장날이었던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 추석을 일주일여 앞두고 제수용품을 구매하기 위해 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주성학 기자

“물가가 너무 올라 꼭 필요한 것만 사도 예상금액을 훌쩍 뛰어넘었는데,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 덕에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었어요.”

추석 명절을 일주일 앞둔 10일 오전 9시께 광주 서구 양동시장은 제수용품 구매를 위해 찾은 시민들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손수레를 끌거나 장바구니를 든 이들은 싱싱한 생선, 과일, 채소 등을 구매하기 위해 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상품을 꼼꼼히 살폈다.

상인들은 장을 보러 온 사람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오늘 채소가 싸고 좋다”거나 “얼마까지 보고 오셨냐”고 묻는 등 적극적으로 호객 행위를 했다.

수산물을 판매하는 한 가게에서 “새로 들어왔다”는 상인의 말과 함께 조기, 갈치, 새우, 꽃게 등이 좌판에 놓이자 일순간 지나가던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 중 새우를 유심히 들여다보며 가격을 물은 시민에게 “3㎏에 7만원”이라는 답이 돌아오자 그는 “지난 주에는 6만원이었는데, 그새 1만원이나 오른 것이냐”며 상인에게 되묻고는 발길을 돌렸다.

여느 때보다 높은 물가에 구매를 망설이는 모습은 농산물 코너에서도 쉽게 목격됐다.

광주 남구에서 온 이정숙(70대·여)씨는 “얼마 전에 배추 한 포기에 7천원이었는데, 오늘 1만원이라고 해 깜짝 놀랐다”며 “가격이 다 비슷해 어쩔 수 없이 구매는 하지만 부담이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물가에 구매를 망설이던 시민들의 부담을 그나마 덜어준 건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였다.

환급 행사는 추석 명절을 맞아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가 지역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전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진행한다.

양동시장 환급 품목은 농축수산물로, 구매 영수증을 지참하고 고객지원센터에 가면 3만4천원 이상에 대해선 1만원을, 6만7천원 이상은 2만원씩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 준다.

전날이 장날이었던 북구 말바우시장도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 첫 날과 맞물려 여느 때보다 장을 보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금액 기준은 같지만 말바우시장에선 농축산물만 환급 대상이라 일부 상인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모처럼의 특수를 반기는 분위기였다.

30년째 채소 장사를 하고 있는 김모(60대)씨는 “사람들이 가격이 많이 오른 것들은 사기를 주저하는데,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로 구매력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최모(30대)씨는 “연초부터 물가 상승이 지속되다 보니 ‘장사를 접어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했다”며 “상품권 환급 행사가 그야말로 ‘단비’ 같다. 명절 만큼이라도 지역민들이 전통시장을 많이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소원했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