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명 시민 참여 대형 거리극, ‘광주의 울림’ 선사 ● 광주문화재단 프린지페스티벌 자체제작 ‘아스팔트 부르스'…21일 금남로 무대 250m 이동하며 예술단체·관람객 함께 만드는 거리예술 초연 작품 신혜원 감독 총괄…스트릿댄스·공중극·퓨전국악 등 광장 의미 전달 최명진 기자

2024년 09월 11일(수) 19:23

2024 광주프린지페스티벌 자체 제작 초연 작품인 ‘아스팔트 부르스’ 연습 장면.

2024 광주프린지페스티벌의 서막을 알리는 자체 제작 초연작품 ‘아스팔트 부르스’ 준비가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문화재단은 “오는 21일 오후 5시 2024 광주프린지페스티벌 자체 제작공연 ‘아스팔트 부르스’ 를 금남로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프린지페스티벌 주제공연이자 초연 작품인 ‘아스팔트 부르스’는 광주시민과 예술인 등 200여명이 참여하는 60분짜리 대규모 이동형 거리극이다. 지역 예술단체와 관람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광주만의 거리예술 콘텐츠를 새롭게 선보이고자 기획됐다.

신혜원 예술감독이 총괄기획을 맡고 윤종연 연출, 신재욱 제작감독, 차진광 무대감독, 창작중심 단디 외 여러 제작진이 함께 했다.

공연은 금남로 1가(전일빌딩 245 앞)부터 금남로 4가(금남로공원)까지 약 250m 거리를 이동하며 펼쳐진다. 금남로는 5·18민주화운동 이후 광주 시민들에게 단순히 도로의 기능을 넘어 사회적 이슈에 대한 공동의 목소리를 내는 광장의 의미를 담고 있다. 거리예술이 펼쳐지는 동안 일상을 벗어나 시민들에게 일시적 해방감을 선사한다.

특히, 이번 공연을 위해 지난 8월 광주 시민배우와 학생·시민 참여자를 모집했으며, 130여명의 시민이 함께 한다. 참여 시민은 주부, 문화예술기획자, 회사원 등이며 연령대는 20-70대로 다양하다. 공연을 위해 세 차례 빛고을시민문화관 대연습실에서 워크숍을 열고 안무가와 간단한 동작을 연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공연 ‘아스팔트 부르스’의 주제는 ‘너를 만나고 싶어’다. 1부 ‘환대’와 2부 ‘아스팔트 부르스’로 나눠 진행된다.

먼저 1부에선 비상무용단과 나빌레라 예술단, 빛고을댄서스가 각각 현대무용, 한국무용, 스트릿댄스로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모마드와 퍼커션팩토리 토노가 현악4중주와 퓨전국악을 선보이고, 우물안개구리와 졸리브라스밴드가 경쾌한 인디음악과 브라스 연주로 공연의 서막을 알린다.

2부 ‘아스팔트 부르스’는 ▲거리에 서다 ▲후퇴 ▲너를 만나고 싶어Ⅰ·Ⅱ 등 5장으로 구성된다. 일상의 통제에 맞선 시민들이 저항하고 연대하면서 해방을 맞이한다는 내용을 공중극과 무용, 집체극으로 표현한 거리극이다. 물과 꽃가루, 크레인을 사용한 공중무대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전통타악그룹 얼쑤는 30여명의 전문 징수와 함께 130여 개의 징의 가락만으로 만든 창작곡을 연주하며 커다란 울림을 만드는 명장면을 연출한다. 징이 등장한 커다란 울림 연출은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주제인 ‘판소리- 모두의 울림’을 연계해 이를 거리공연으로 풀어내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 2부 공연 역시 금남로 1가에서 4가까지 도로를 이동하면서 약 40분간 펼쳐진다.

‘아스팔트 부르스’는 21일 낮 12시 도로 위(금남로 1-4가)에서 공개 리허설을 진행하고, 오후 5시에 본 공연이 개최된다.

한편 2024 광주프린지페스티벌 주제는 ‘어쩌다 마주친___’이다. 길거리를 지나가다가 어쩌다, 우연히 마주치는 거리공연을 함께 즐기자는 의미를 담았다. 올해 프린지는 오는 21-22일 ‘거리예술축제(광주비엔날레 일대, 금남로)’와 28-29일 ‘스트릿댄스 축제(광주시청 야외음악당)’로 진행된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