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연호 초빙교수 “와인 즐기며 오감 만족 행복도 느껴보세요” <광주매일신문 제11기 창조클럽 아카데미 제11강 ‘와인과 행복 ing’> 정은솔 기자 |
| 2024년 09월 11일(수) 19: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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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 주최로 지난 10일 오후 서구 홀리데이 인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1기 창조클럽아카데미 제11강에서 이연호(49) 소믈리에가 ‘와인과 행복 ing’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과 대학 초빙교수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이 소믈리에는 먼저 ‘술을 한 잔도 마시지 못하는’ 자신이 아카데미를 운영할 정도로 와인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설명하면서 원우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이 교수는 “과거 제약회사에서 근무했는데, CEO 등 경영인의 85%가 와인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다는 설문조사를 접하고 와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해 비슷한 고민을 하는 원우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어 본격적인 강의에 돌입한 이 교수는 와인 발효 과정과 효능, 생산지를 설명하면서 오랜 전통을 이어 온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과 상대적으로 와인의 역사가 짧은 칠레, 호주 등 여러 국가를 소개했다.
그는 “프랑스는 포도가 생산되는 지역별로 와인병의 모양이 달라진다”며 “샹파뉴(Champagne), 보르도(Bordeaux), 알자스(Alsace), 부르고뉴(Bourgogne) 등 지역에 따라 특색 있는 모양을 가진 것도 재미있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꼭 기억해야 할 레드 와인의 품종으로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Merlot) ▲시라즈(Shiraz)를, 화이트 와인 품종은 ▲샤르도네(Chardonnay)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리슬링(Riesling)을 꼽았다.
이 교수는 “레드 와인에서는 짜고 매운 한국 음식과 잘 어울리는 시라즈를, 화이트 와인에서는 풀 향이 추억을 자아내는 소비뇽 블랑을 추천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와인은 원료인 포도의 품종과 숙성 방법에서 품질이 좌우된다”며 “오크나무 조직의 폴리페놀 성분 중 타닌(Tannin), 바닐린(Vanillin)이 와인의 맛과 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좋은 오크통에서 숙성하면 맛있는 와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강연에서는 소믈리에 나이프를 사용해 마개를 제거하는 시연과 와인을 맛 볼 수 있는 시간도 주어졌다. 원우들은 서로 자연스럽게 건배하며 유쾌한 분위기를 즐겼다.
이 교수는 “와인 글라스를 위부터 차례대로 립(Lip), 보울(Bowl), 줄기(Stem), 베이스(Base)로 구분하는데 와인을 마실 때는 줄기나 베이스를 잡아야 한다”며 “와인을 맛 보기 전 충분히 흔드는 스월링(Swirling)으로 풍미를 높여 충분한 향을 느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화이트 와인은 반드시 시원하게, 레드 와인은 마개를 따고 한두 시간 후 실온 상태에서 마셔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추천했다.
덧붙여 “화이트 와인을 마신 뒤에는 드라이·스위트를, 레드 와인을 마신 뒤에는 풀바디·미디엄 바디 등으로 맛을 표현하지만 와인 종류에 상관 없이 내가 느낀 그대로를 얘기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오늘 강연을 계기로 누구나 부담 없이 와인을 접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세계 최고의 와이너리(Winery)들이 진출한 칠레 와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칠레는 낮과 밤의 온도 차가 커 병해충이 살 수 없는 환경이라서 고품질의 포도 재배가 가능하다. 일부러 노력하지 않는 한 나쁜 와인을 만들 수 없는 곳이 칠레”라며 “10만원대 프랑스 와인보다 맛이 좋은 2-3만원대 칠레 와인도 많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마지막으로 이탈리아 지방의 네그로아마르(Negroamaro) 레드 와인을 원우들에게 추천하며 열띤 환호 속에서 강의를 마무리했다./정은솔 기자
정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