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병노 담양군수 “다함께 행복한 자립형 경제도시 건설에 혼신” 고향사랑기부 ‘전국 1위’ 비결…다양한 답례품 마련 농업 경쟁력 강화·맞춤형 경영 지원…부자농촌 실현 담양 국제명상센터 건립 등 체류형 관광 인프라 구축 담양=정승균 기자

2024년 09월 11일(수) 19:55

담양군은 최근 ‘제1회 고향사랑기부제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중 1위로 최우수상을 받는 등 민선 8기 이후 지난 2년여 동안 각종 분야에서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부자농촌, 향촌복지 군민과 함께하는 담양’으로 거듭나기 위해 ‘새로운 담양 군민과 함께’라는 군정 슬로건을 내걸고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병노 담양군수로부터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포부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민선 8기 후반기 운영 방침은.

-지난 민선 8기 2년여의 시간을 돌아보면 경청과 섬김, 공정과 혁신이라는 군정 철학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군민과 변화된 담양을 위해 함께 노력하며 ‘새로운 담양’ 건설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제 임기의 반환점을 돌아 새로운 담양을 향해 나아가는 힘찬 발걸음에 ‘혼자 걷는 백 걸음이 아닌 군민과 함께 걷는 한 걸음을 더 가치 있게 여기고, 군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군민이 바라고 공감하는 군정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농가 소득향상으로 부자농촌 만들기, 촘촘한 담양형 향촌복지 정착, 활력 넘치는 경제도시, 누구나 찾고 싶은 문화관광도시, 정주 환경 개선으로 누구나 살고 싶은 명품도시, 군민이 체감하는 역동적인 지방정부 구현 등 군정 운영 6대 핵심정책을 설정하고 부분별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해 군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고 새로운 변화에 과감히 도전해 변화하는 담양을 군민들의 눈앞에 펼쳐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향사랑기부금 전국 1위 달성 비결은.

-지난 한 해 저를 비롯한 모든 공직자가 하나 돼 열심히 뛰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재정자립도가 10%대인 담양군 발전의 희망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보다 앞서 제도를 시행한 일본의 사례, 특히 담양과 비슷한 ‘히라도 시’가 일본 전국 1위를 달성한 사례를 분석해 철저하게 준비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 간 재정 격차를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제도 시행 이전부터 전담 부서 마련과 홍보단을 구축하는 등 다방면의 홍보 활동을 발빠르게 추진했다.

또 홍보를 위해 재경, 재광, 재제주 담양군 향우회나 서울 봉은사, 제주도 관음사 등을 직접 찾아 고향사랑기부제의 취지와 특색 있는 담양의 답례품을 소개했다.

무엇보다 타 지자체에 비해 경쟁력 있는 다양한 답례품이 전국 1위를 달성한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담양군은 45개 품목의 150개 상품을 답례품으로 구성하면서 전국 어느 자치단체보다 많은 상품 구성으로 기부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철저한 준비와 경쟁력 있는 답례품, 그리고 공직자들의 노력이 하나돼 전국 1등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자부한다.

▲담양군만의 특색있는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소개한다면.

-많은 답례품이 있지만, 20만원 이상의 기부자들에게 시설하우스 10㎡(3평) 규모의 텃밭을 경작할 수 있는 ‘고향사랑 텃밭 가꾸기’의 인기가 상당히 높았다.

‘고향사랑 텃밭 가꾸기’ 답례품은 텃밭을 가꾸기 위해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담양을 방문하면서 지역에서 2차 소비로까지 이어지다 보니 생활인구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담양군은 답례품 구성을 대표 농특산물 이외에도 관내 주요 관광지 무료 입장이나 죽녹원 숙박권, 한과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체류형 답례품으로 구성하면서 답례품을 통한 재기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부자농촌’ 건설을 위한 전략은.

-부자농촌 건설은 민선 8기 취임하며 가장 강조한 군민들과의 약속이다. 군민의 절반 이상이 농업과 관련된 분야에 종사하고 있어 농업인이 잘 살아야 부자농촌을 실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먼저 기본형 공익직불제과 농어민 공익수당을 지급하면서 농가소득의 안정성에 주력하고 있다. 또 농촌의 고령화로 인해 일손이 부족해 농사짓기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자 담양군 농업회의소의 인력지원센터를 통해 일자리를 연계하는 등 농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맞춤형 경영안정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 신소득 작목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유치한 설포라판을 생산하는 바이오 플랜트 공장은 지역 농민들이 원자재인 브로콜리를 생산·공급하게 되면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파트팜 시설을 확대하고 스마트 농업 관제실을 운영하는 등 미래 농업의 기반도 내실 있게 다지고 있다. 농업사관학교를 운영한데 이어 담양형 농산물 종합유통센터 건립을 통해 농산물의 품질을 고급화하고, 농업인들의 안정적인 판로를 구축하는 등 부자농촌 건설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가고 있다.

▲담양형 향촌복지 실현에 집중하고 있는 정책.

-지난 7월 대통령 직속기구인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가 발표한 ‘삶의 질 지수’ 결과에서 담양군은 농어촌 군 지역에서 전남 1위, 전국 8위라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보건복지 분야(4위)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면서 담양의 도시 경쟁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결과에는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향촌복지’가 좋은 점수로 연결된 것으로 생각된다.

향촌복지는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년을 보장하고 어르신이 살던 곳에서 지역사회와 어울려 주거, 보건, 요양, 돌봄 등을 통합적으로 지원해주는 담양만의 효도행정 모델이다.

먼저 담양형 향촌복지 완성을 위해 민관협력 실무추진단을 구성하고, 지난해 홀몸노인 4천500여명의 욕구조사를 바탕으로 ‘거동불편자 병원동행서비스’와 ‘퇴원환자 돌봄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특히 노인복지관의 주간보호센터 기능을 확대하기 위한 리모델링 사업 등 군민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실시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개관한 담양군 향촌노인복지관은 전국 최초로 재활·돌봄 기능을 강화해 어르신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점진적으로 노인인구로 편입될 중년들을 위한 중년 쉼터를 광주·전남 최초로 조성했다. 이곳에서는 50-60대 중년들을 대상으로 건강, 문화,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지역사회의 새로운 군민사랑방으로써 소통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담양군은 전세대, 전계층의 군민을 아우르는 복지정책으로 촘촘한 담양형 향촌복지의 완성을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

▲담양을 대표하는 지역 관광 자원 활성화 방안은.

-담양군은 지난해 1천581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고, 올해는 2천만 관광객이 방문하는 담양관광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먼저 총 588억원이 투입되는 남부권 광역관광개발사업으로는 그동안 담양에 부족했던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노후된 추월산 관광지를 정비하고, 호남권 기후변화 체험관 내에 어린이 과학체험공간 조성과 죽녹원 내 미디어전시관을 조성하는 등 기존 관광지를 리뉴얼해 담양 관광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또한 전남 5대 명산 중 하나인 추월산 아래 ‘담양 국제명상센터’를 건립하고 담양의 새로운 관광 랜드마크가 될 담양호를 횡단하는 ‘미르교’ 건설과 올해 준공 예정인 ‘한국정원문화원’과 함께 군의 수려한 자연 자원과 연계한 관광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초 달빛 내륙철도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달빛 철도가 완공되는 2030년에는 3천만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개발될 관광 인프라에 담양만의 특색과 문화를 담은 콘텐츠를 앞세워 관광객들이 ‘하루 온 종일 즐기고, 하루 더 머무는’ 주민의 소득으로 연결되는 체류형 관광도시를 만들겠다.

▲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소멸 대응책은.

-인구 감소는 많은 기초자치단체의 고민이다. 국가 전체의 절대인구가 감소하는 시점에서 각 자치단체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출생률 저하와 노인인구 증가, 이에 따른 인구감소는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하나하나 따로 떼어 볼 수 없다.

담양군은 인구 유출을 막고 젊은이들을 불러들이기 위한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담양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청년 인구 유입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청년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필수다.

현재 담양군의 산업단지와 농공단지는 모두 분양이 완료돼 새로운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기에 제2일반 산업단지 조성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하다. 하지만 담양군은 광주시의 접경지로 전체 면적의 23.8%(108.50㎢)가 그린벨트로 지정돼 광주시민의 녹지제공 역할을 하며 지역 개발의 난맥이 있었다.

최근 중앙정부에서 국가전략사업과 지역현안사업에 대해 그린벨트 해제 가능 총량에서 제외하는 방안과 함께 국가적으로 시급한 산업단지에 대해서는 그린벨트 해제 패스트트랙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군도 그린벨트 해제 패스트트랙 도입에 발맞춰 철저한 사전 준비를 통해 최우선 순위인 일자리 확보를 위한 제2일반산업단지와 메디푸드 중심의 음식특화 농공단지가 조기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와 함께 9천234억원의 사업비와 1천363명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미래 대표 먹거리 산업인 데이터 센터를 비롯한 3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협의 중인 대규모 투자유치도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청년농업인 양성을 위해 청년 후계농을 선발하고, 청년농부 육성 사업과 청년농업인 취농직불제 지원을 통해 귀농한 청년농업인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겠다.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정주환경의 개선으로 청년인구의 유입이 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정립되면 지역은 자연스럽게 젊어지고, 경제는 활기를 띄며 새로운 담양으로 도약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취임 이후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함께 행복한 자립형 경제도시’를 목표로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중앙정부의 긴축재정으로 인해 지방 행정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군수인 제가 담양군 영업사원 1호가 돼 국회와 중앙부처, 전남도, 민간기업 등 어디든 마다하지 않고 방문해 지난 2년여 동안 175개 사업에 6천402억원 국도비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또한 각종 평가의 69개 분야에서 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되는 등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바탕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고 앞으로도 군민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며 ‘잘된 것은 더욱 계승하고 부족한 것은 채우며 잘못된 것은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로 공감하는 군정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왔다. 가족들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명절 보내길 바란다.

/담양=정승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