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관 잘려도 가스 안 나와” 실험해 본 50대 재판대에 檢, 징역 1년 구형…내달 25일 선고 안재영 기자

2024년 09월 11일(수) 19:56

잘린 가스 배관의 안전성에 대한 논쟁을 벌이다 직접 확인에 나선 50대가 재판에 넘겨졌다.

광주지법 형사11부(고상영 부장판사)는 11일 가스방출미수 혐의로 기소된 A(56)씨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다.

A씨는 지난 4월24일 지인의 집인 광주 소재 한 아파트에서 가스 배관을 잘라 거주민들을 폭발 등 사고 위험에 노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지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TV를 보던 A씨는 공사 현장 LPG 가스통 관리 실태를 다룬 방송을 보다 지인들과 논쟁을 주고받았다.

“가스 배관을 자르면 폭발과 화재 위험이 있다”와 “안전장치가 있어 가스 유출이 발생하지 않는다” 등으로 논쟁이 벌어지자 A씨는 가스 배관을 잘랐다.

이 행동으로 실제 폭발이나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가스 일부가 유출됐다.

재판부는 A씨에게 “가스 유출로 폭발과 화재가 발생해 아파트 단지 주민들에게 위험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했느냐”고 반문하자 A씨는 “술에 취해 실수를 저질렀다”고 해명했다.

결심까지 이어진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A씨에 대해 징역 1년을 구형했다.

A씨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25일 진행된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