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자·보’ 중심 교통정책 대전환 실현 주목 ●광천권역 특별 교통 대책 뭘 담았나 도시철도 상무광천선 지하터널 공법 추진…불편 최소화 보행전용교 설치 등 입체형 보행네트워크 ‘10분 도시’로 광천사거리 교통량 분산 위해 우회도로·교량 신설·확장 박선강 기자

2024년 09월 11일(수) 20:12

강기정 광주시장이 11일 오전 시청 시민홀에서 광천권역 특별교통대책 정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광주시의 광천권역 특별 교통 대책이 자동차 중심 교통정책에서 ‘대중교통·자전거·보행자(대·자·보)’ 중심의 교통 정책으로의 대전환을 실현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尹대통령 민생토론회 언급 도시철도 급물살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도시철도 상무광천선 신설은 지난 5일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토교통부에 긍정적 검토를 지시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광천권역 특별 교통 대책’ 수립에 착수했다. 올해 2월부터는 최고 전문가와 관계 공무원으로 구성된 전담팀(TF)을 운영했다. 최근에는 교통 분야 최고 전문기관인 한국교통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광주연구원 등의 자문을 거쳐 ‘광천권역 대·자·보 특별 교통 대책’을 최종 확정했다.

도시철도 1·2호선과 광주-나주 광역철도 환승역인 상무역에서 출발하는 상무광천선 노선은 기아자동차-종합버스터미널-방직공장터-광주역 후문으로 연결된다.

해당 구간의 경우 이미 교통 체증이 상시 발생하고 있는 데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 방식(복공판 설치)으로 할 경우 최악의 교통 체증·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하터널(NATM) 공법으로 공사를 추진, 시민 불편과 소상공인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올해 말까지 주민공청회와 시의회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엔 국토부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2032년 완공을 목표로 설정했다.

광주시는 완공 시점을 최대한 앞당길 수 있도록 중앙부처와 긴밀하게 협의할 방침이다.

◇BRT 구 대동고-광천사거리-광주공고 8.67㎞

BRT(간선급행버스)는 ‘제1차 국가 BRT 종합계획’(2021-2030)에 반영돼 추진하는 사업으로 백운광장-광천사거리-광주희망병원까지 10.3㎞ 구간을 운행한다.

하지만 동운고가에서 광주체고 앞 구간의 도로가 좁아 BRT 구축이 용이하지 않아 구 대동고에서 백운광장, 광천사거리, 용봉·매곡지구, 광주공고 방면으로 일부 노선을 변경해 ‘더현대 광주’ 개장 전인 2027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BRT 운행과는 별개로 광천권역을 경유하는 도심급행버스는 광주시 7대 주요 생활권은 물론 광주송정역, 대학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주요 거점을 동-서, 남-북 방향으로 연결하는 총 4개 노선 70㎞ 구간을 운행한다.

급행버스의 정시·신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정류장을 경유하지 않고 주요 정류장 만을 정차해 시민들이 목적지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출퇴근 시간대에 한정해 운영 중인 버스전용차로를 광천권역의 경우 주말·공휴일을 포함해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확대한다. 버스전용차로 운행 구간도 3개 축 17.8㎞를 추가 지정한다.

상생버스는 복합쇼핑몰을 찾아오는 외지인들이 복합쇼핑몰에만 머무르지 않고 양동시장·충장로·금남로·동명동·양림동·문화전당 등을 방문해 쇼핑·관광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복합쇼핑몰과 구도심을 연결하는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기아차사거리-방직공장터 보행자에 초점

보행자 중심의 품격 높은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인 기아차사거리에서 방직공장터까지 1.2㎞ 구간은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1단계는 광천사거리에서 광천1교 육거리까지 400m 구간에 대해 차로 축소 후 보도를 확장,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공간으로 탈바꿈한다. 2단계는 기아차사거리에서 광천사거리 구간을 신세계 개발 계획과 연계해 보행 환경을 개선한다는 복안이다.

확장된 보행 공간과 연계해 광주천 상부에는 반원 형태의 ‘입체형 보행전용교’가 건설된다.

입체형 보행전용교는 국제 현상설계 공모를 거쳐 세계 최고 수준의 작품으로 설치할 예정이며 광천권역의 상징이자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입체형 보행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신세계백화점에서 방직공장터까지 18분 이상 소요되는 보행 접근 소요 시간이 10분 내로 단축될 전망이다.

광천사거리와 죽봉대로에 집중되는 차량을 분산하기 위해 광천1교-신안교 간 왕복 8차로 도로 개설을 포함 총 4개 도로를 신규 개설(총연장 2.29㎞)하고 주변도로 6개소(총연장 3.89㎞)도 확장한다.

이와 연계해 광주천 횡단 교량 3개소(총연장 0.33㎞)를 신규 설치하고 서광주IC 방면의 원활한 교통 처리를 위해 광암교와 광암고가교를 확장한다. 챔피언스필드와 더현대 광주를 연결하기 위해 서방천에는 보행 전용교를 설치한다.

강기정 시장은 “광천권역 교통 대책이 수립된 만큼 앞으로 중앙부처와 국회는 물론, 교통 유관기관과 협력해 세부 과제별 추진 계획을 철저히 마련하고 관련 행정 절차를 착실히 이행해 차질없이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선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