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N' 할매 식당-물 닭갈비 外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
| 2024년 09월 12일(목) 18: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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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날 후 N] 아파도 병원을 못 가? 응급실이 멈추고 있다
전국 전공의들이 집단 파업한 지 7개월째. 결국 응급실 폐쇄라는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 5일은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성인 진료를 축소하기로 했던 첫날이었다. 진료 축소 소식을 미처 접하지 못했던 환자들은 외상을 입고 응급실을 찾았지만, 진료를 받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진료 가능한 병원을 찾아 헤매면서도 자칫 상태가 더 나빠질까 우려된단다. 하지만, 상황이 나빠져도 응급실 문턱을 넘기란 쉽지 않은데. 지난달에는 치과 진료 후 12시간 동안 지혈이 되지 않았던 환자 역시 어지럼증을 호소했지만 결국 응급실 진료를 받지 못했다. 열이 40도가 넘고 그 병원 진료 기록이 있는 환자도 마찬가지. 매번 이송이 거부되자, 구급대원들은 혹여나 진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는데. 실제 지난달 충남 아산에서는 한 응급 환자가 구급차에 탄 지 3시간 만에 겨우 경기도 평택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치료가 지연되며 다음 날 사망에 이른 일이 있었다. 유족은 2주 전까지만 해도 요양원에서 생일파티를 할 정도로 정정했기에 병원 이송된 지 반나절 만에 사망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단다. 시민들은 자신이 피해 당사자가 될지 모른다는 상황에 두려움이 크다는데. 하지만, 의사들은 받고 싶지만 ‘나 홀로 당직’인 상황에 모든 응급 환자를 다 받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대로 의료 선진국의 의료 체계는 무너지는 것일까?
2. [할매 식당] 딸 부잣집 할매의 닭갈비 인생사(상계동 원조 닭갈비)
연이은 투자에 실패한 후 어떻게든 딸들을 키워야 했기에 뭐라도 해야만 했던 문동순 할머니(76세).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닭갈비’란다! 할머니 표 닭갈비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철판에 볶아먹는’ 방식이 아니었다. 닭 뼈를 고아 만든 육수에 닭고기와 양념을 넣고 푹 끓여낸 방식! 조금은 다르게 요리하는 할머니 표 물 닭갈비를 먹으러 찾아오는 손님들이 적지 않은데, 그중 30년째 꾸준히 찾고 있는 단골손님들도 많단다. 할머니의 식당에서 눈길이 가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붓글씨로 쓴 메뉴판! 바로, 얼마 전 하늘로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곱게 써 주신 것이라는데... 할아버지는 생전 서예학원을 운영하셨는데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부터 나온단다. 할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우는 이들도 있었으니, 바로 번갈아 가며 식당에 출근하는 네 명이 딸들이다. 할머니가 30년간 닭갈비 식당을 운영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딸들의 도움도 있었다는데.... 딸들은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퇴근 후 돌아가며 식당으로 달려와 할머니 일을 돕고 있단다. 할머니는 열 아들 부럽지 않다며 오늘도 딸들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는데....
동네 어르신들의 참새 방앗간이자 손님들에겐 언제든 부드러운 닭갈비를 맛볼 수 있는 정감 있는 식당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 오늘도 푸근한 미소로 식당을 지키는 문동순 할머니의 식당으로 함께 가보자.
3. [가족이 뭐길래] 죽었다 살아난 내 남편 금옥 씨
전라남도 곡성군. 해발 400미터 고지에서 양봉과 대봉감 농장을 하며 사는 차금옥(66세), 허상숙(60세) 씨 부부. 중매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지 40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신혼부부 같은 모습이다. 특히 남편 금옥 씨는 앉으나 서나~ 자나 깨나~ 오매불망 “우리 상숙이~”를 입에 달고 사는데... 생각지도 못한 한낮의 빗줄기. 부부는 잠시 일손을 놓고 서로를 마주 보며 장단을 맞추며 흥겨운 시간을 보내는데... 서로 바라만 봐도 웃음이 난다는 두 사람. 지금 이렇게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까지 금옥 씨와 상숙 씨는 남들보다 더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단다. 결혼 후 도시에서 네 남매를 키우며 살다, 금옥 씨가 홀로 귀향하게 되면서 부부는 20년 가까이 떨어져 살았다. 금옥 씨는 왜 홀로 귀향해야 했을까? 바로 어려서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건강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금옥 씨의 어린 시절 교통사고는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었다. 가난이 싫어 집을 나와 홀로 생활하던 어린 금옥 씨. 그러던 어느 날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식물인간으로 약 3년이란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 사이 금옥 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연락 닿지 않자, 사망신고를 했고, 의식이 돌아온 금옥 씨는 우여곡절 끝에 호적을 부활시킬 수 있게 됐다. 그래서 금옥 씨는 사망과 부활이라는 글자가 함께 적혀 있는 특별한 제적등본을 갖게 됐단다. 남편의 힘들었던 어린 시절 이야긴 언제나 상숙 씨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부부가 다시 함께 산 지 이제 10년. 떨어져 지냈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남은 인생을 꼭 붙어살고 싶다는 두 사람. 그날 오후,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오일장 구경에 나섰다. 상인들 사이에서도 잉꼬부부로 유명한데... 즐거운 오일장 데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부부. 그런데 잠시 후, 아내 상숙 씨의 표정이 심상치 않은데... 아무리 불러도 대답 없는 금옥 씨! 남편이 사라졌다?
상숙이 바라기 금옥 씨, 아내를 두고 어디로 갔을까?
4. [오늘 대(大)공개] 하루 10만 통 생산! K- 음료 식혜
명절이나 잔치 때 빠질 수 없는 우리나라 전통 음료 식혜! 그래서 찾았다!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식혜 제조 현장을 오늘 대공개~ 충북 진천군의 위치한 한 식혜 공장. 1993년도에 설립하여 30년간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는데. 이곳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식혜만 무려 10만 통! 연간 생산량은 9천 만개로 어마어마한 양을 자랑한다. 주재료는 쌀과 엿기름으로 하루에 사용되는 쌀만 3,000kg, 엿기름은 4,300kg! 완벽한 밥을 위해 대형 밥솥에 효소를 넣고 3시간 동안 밥이 잘 섞이게 흔들어 주는 것이 핵심. 그리고 이 안에는 최상의 식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현재 모든 공정이 대부분 자동화됐지만, 이 공정만큼은 꼭 눈과 입으로 확인하고 판단해야 한다는데? 바로 식혜에 들어가는 지에밥! 미식가의 눈과 입을 거쳐야지만 합격 판정을 받을 수 있단다. 또한, 식혜를 마셨을 때 풍기는 엿기름 향이 이상 없는지에 대한 관능검사도 필수 코스라고~ 이뿐이 아니다! 쉽게 상할 수 있는 식혜의 맛을 유지하기 위한 살균 작업 공정까지 볼 수 있었는데~ 이렇게 위생이면 위생! 맛이면 맛! 어느 하나 부족하지 않은 명절 대표 음료 식혜 대량 생산 현장을 지금 찾아가 본다.
다양한 정보와 생활의 지혜, 의식주, 대중문화, 사회이슈의 현장을 생동감있게 담은 MBC 생방송 '오늘N'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6시 5분에 전파를 탄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