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벌써 한가위” 이웃 간 情 ‘넘실’ 추석 명절 앞두고 광주 곳곳서 위문행사 이어져 동구장애인복지관 ‘추추여행’ 350여명 ‘웃음꽃’ 안재영 기자

2024년 09월 12일(목) 19:56

지난 11일 광주 동구장애인복지관에서 열린 ‘추석 명절 행복나눔 한마당’에서 참가자들이 투호던지기 등 전통놀이를 즐기고 있다./안재영 기자

“친구들과 옛 생각 나는 놀이도 하고, 좋은 공연 보면서 맛있는 음식까지 먹으니 벌써 명절 같네.”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광주 곳곳에서 소외이웃을 위로하는 행사가 열려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9시40분 광주동구장애인복지관에선 추석 명절 행복나눔한마당 ‘추추여행(추억의 추석)’이 개최됐다.

동구장애인복지관이 문을 연 지난 2014년부터 코로나19가 확산했던 지난 2020-2022년을 제외하고 줄곧 개최돼 온 행사에 올해는 지역 주민 350여명이 참석했다.

별빛소리합창단의 식전공연 후 동구장애인복지관 마당에선 ▲윷놀이 ▲비석치기 ▲투호던지기 ▲딱지치기 ▲팽이돌리기 ▲제기차기 등의 민속놀이와 삼색전 만들기, 추억의 색칠하기, 야구공의 행운찾기 등 10개의 체험부스가 문을 열었다.

각 체험부스에서 전통놀이 등을 즐기는 어르신들은 동심(童心)으로 돌아간 듯 즐거워 했다.

전통놀이가 조금은 낯선 10대들의 열기도 뜨거웠는데, 투호 던지기 부스에서 3개의 화살을 모두 넣은 한 청소년은 주변 친구들을 향해 “내가 1등이다!”라며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가족 단위 참석자들은 포토존에서 기념 촬영을 하며 ‘함께한 추억’을 하나 더 쌓아갔다.

오후 11시10분께부터 (사)빛남영화공동체의 재능 기부로 열린 ‘행복나눔 공연’도 인기 만점이었다.

무대에 오른 황철호·오명자 가수는 각자 준비해 온 곡 이외에도 참석자들이 원하는 노래를 부르며 흥을 한껏 돋웠다.

공연과 함께 행복나눔밥상이 시작되자 동구장애인복지관 관계자들은 식판에 밥과 소고기뭇국, 김치, 잡채, 돼지갈비, 송편, 메론 등을 담아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산수동 주민 김모(78)씨는 “친구들과 함께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 놀이도 하고, 멋진 공연에 좋은 음식까지 대접받아 기분이 좋다”며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벌써 명절 같다”고 웃었다.

임택 동구청장은 “행사를 준비하느라 애쓴 동구장애인복지관 임직원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모두가 ‘따뜻한 한가위’를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북구 임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12일 손수 빚은 송편을 돌봄이웃 34세대와 지역아동센터 3개소에 전달했으며, 금호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도 송편과 계란 등의 위문 물품을 저소득 이웃 55세대에 지원했다.

남구새마을회도 ‘이웃과 함께하는 송편만들기 및 나눔 행사’를 열고 지역 내 시설·단체에 정을 나눴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