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 신화 도전' 청년 창업가를 만나다](18)소셜벤처기업 스몰액션㈜ 정태영 대표 “작은 움직임, 고통받는 바다 살리는 출발점” 정은솔 기자 |
| 2024년 09월 18일(수) 18: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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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보물을 품고 있는 바다지만 그 깊은 곳에서는 해양 폐기물, 미세 플라스틱 등 심각한 환경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목포에 터전을 둔 벤처기업 스몰액션㈜의 정태영(33) 대표는 폐어구 등 해양 폐기물로 병들어가는 바다를 살리기 위한 작은 움직임을 시작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실천을 지속해 오고 있다.
문화인류학으로 대학원까지 마친 정 대표는 사람과 공간을 바라보는 깊은 통찰력을 얻게 됐고 이후 도시 재생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그리고 지난 2018년 목포에서 진행하는 도시 재생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바다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됐다.
바다가 가진 가치를 재발견한 그는 2019년 동료들과 함께 바다를 살리기 위한 작은 첫발을 내디뎠다.
스몰액션은 해양 쓰레기를 재활용한 제품 개발부터 바다 쓰레기 전시, 플로깅(Plogging)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보해양조와 ‘보해소주 스몰 액션(Small Action) 캠페인’도 꾸준히 펼쳐오고 있으며 특히 폐어망을 수거해 유용한 제품으로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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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전국에서 한 해 6만5천t에 달하는 폐어망이 버려지는데 폐그물을 청소하는 어민 분들이 많음에도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수많은 생물이 그물에 걸려 죽어가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생계를 위해 어망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공감하고 효과적인 수거, 세척, 처리 시스템을 개발해 재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전환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몰액션이 수거한 누적 폐어망은 363t으로 가방, 파우치, 리사이클 메쉬(Mesh) 원단 등 패브릭 제품부터 최근에는 캠핑 박스 등 플라스틱 제품까지 범위를 넓혔다. 폐어망과 폐플라스틱을 40% 이상 재활용하는 독보적인 기술은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기존에 보유 중인 2개의 특허 기술을 비롯해 올해 추가로 2개의 기술을 특허 출원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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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어민들과 함께 폐어망을 수거하는 과정은 정 대표에게 큰 여운을 남긴다. 그는 “폐어망을 수거하거나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면 어민 분들이 많이 참여해주신다”며 “생업을 잠시 미루고서 적극적으로 협력해주시는 모습을 보면 감사함과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창업 초기부터 사회적기업 육성사업, 전남 청년창업사관학교 등 다양한 지원 사업에 도전해 온 스몰액션은 올해 기술보증기금에서 벤처기업 인증을 받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기술력을 인정받아 환경산업협회 새활용산업육성사업 우수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전남도 환경산업진흥원과 폐그물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정 대표는 창업 이후 매 순간이 도전이며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정직하고 성실하게 임하는 만큼 반드시 결실을 맺게 된다고 확신한다.
그는 “사회적 가치를 지녔다고 해서 제품이 인기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늘 소비자의 입장에서 퀄리티와 쓰임새를 고민한다”며 “구매하고 싶을 만큼 좋은 제품인지 냉철하게 생각해보는 동시에 진정성이 담긴 활동들을 성실하게 해오는 데 집중해왔다”고 강조했다.
스몰액션을 미국의 친환경 브랜드 파타고니아와 같은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정 대표의 오랜 꿈이자 최종 목표다. 파타고니아 국립공원이 위치한 칠레와의 협력은 올해 스몰액션의 상징적인 성과 중 하나다.
그는 “전보다 많은 분이 지지를 보내주고 있어 바다를 바꿀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드는 시기가 지금”이라며 “지난 2022년 일본, 싱가포르의 수출에 이어 올해 칠레에 수출할 기회가 생겼는데 파타고니아 같은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의미 있고 마음이 벅차다”고 말했다.
이어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낸 목포에 애착이 있어 지역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며 “폐어망 같은 난이도 높은 해양 쓰레기를 시작으로 플라스틱 등 다른 폐기물을 대량으로 처리하고 재활용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창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에게는 “코로나19팬데믹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가슴 뛰는 일이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지속할 수 있었다”며 “살면서 꼭 한 번쯤은 해봐야겠다는 확신이 들 때 창업에 도전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정은솔 기자
정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