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규리그 우승한 KIA, 이젠 김도영 차례다

2024년 09월 19일(목) 19:40

프로야구단 KIA 타이거즈가 추석 명절에 2024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2017년 이후 7년 만으로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약속했다. KIA의 진가는 KBO 리그 첫 1980년대생 사령탑인 이범호 감독의 형님 리더십에서 비롯됐다. 올해 초 타격 코치에서 지휘봉을 넘겨받은 이 감독은 경험 부족의 우려가 있었지만 보란듯이 시즌 초반부터 줄곧 1위를 질주했다. 고참 또는 후배 할 것 없는 이른바 ‘소통 야구’가 결실을 맺으며, 부임 첫 해 명장 반열에 올랐다. 즐겁게 플레이를 해야 최고의 경기력이 나올 수 있다는 철학이 빛났다.

타선에선 ‘슈퍼스타’ 김도영이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최형우·나성범·소크라테스는 고비 때마다 해결사와 한방 노릇을 톡톡히 했다. 2017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대들보 투수 양현종, 구원왕을 예약한 정해영 등 불펜도 탄탄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짜임새 있는 투·타의 균형이 숨은 원동력이 됐다. 베테랑과 젊은 피의 조화가 특히 돋보였다. MVP 경쟁에서도 압도적으로 우세한 김도영의 기록 잔치에도 이목이 쏠린다.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을 이미 넘어선 상황으로, KBO리그 역대 두 번째이자 국내 선수 최초로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전신인 해태 시절을 포함, 11번 진출해 모두 불패 신화를 쓴 KIA는 한국시리즈 제패 또한 무난할 전망이다. KBO 규정에 따라 7전 4승제 한국시리즈의 1-2차전과 5-7차전을 광주에서 개최한다. 개장 10주년을 맞이한 안방인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처음 샴페인을 터뜨릴 수 있게 됐다. KIA는 2009년과 2017년 한국시리즈 모두 서울에서 축배를 들었다. 당시에는 5-7차전을 중립 구장인 잠실에서 치렀다. 현재 2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달빛시리즈’ 가능성도 열려 있다. 프로야구가 올해 관중 1천만명 시대를 개척하며 역대급 흥행을 누리는 와중에 프로야구를 대표해온 양대산맥 간 최고 빅매치에 대한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