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곡성군수 재선거, 민주 vs 혁신당 대결 ‘점입가경’ 이재명, 1박2일 후보 지원…‘호남 총력전’ 나서 조국, 김민석 직격하며 “민주당은 호남 집권당” 李는 장현 후보·曺는 장세일 후보 간접적 비판 김진수 기자

2024년 09월 23일(월) 20:28

영광군민들과 인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장세일 영광군수 재선거 후보와 함께 23일 영광터미널시장에서 군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영광·곡성군수 재선거가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양당 지도부의 ‘참전’으로 갈수록 뜨겁게 불붙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3일 군수 재선거가 치러지는 영광과 곡성을 훑는 1박2일 ‘호남 투어’를 시작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영광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지역 현안인 쌀값 안정화 정책 간담회를 여는 등 민주당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 대표는 24일엔 곡성으로 이동해 조상래 곡성군수 후보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지도부가 그동안 영광·곡성군수 재선거에 거리를 두던 것과 달리 호남 총력전에 나선 것은 그만큼 현장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한준호 최고위원은 영광과 곡성 ‘한달살이’에 들어갔고 정청래 전 최고위원, 박지원 의원 등은 박빙 지역인 영광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영광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 출석하는 길에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출연, “소규모 보궐선거이긴 하지만 의미가 적지 않다”며 “만약 결과가 조금 이상하게 나오면 민주당 지도체제 전체가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 스스로 이번 재선거 결과를 민주당 지도체제 전체의 위기와 결부시킨 것은 주목된다.

이 대표는 최고위 발언을 통해 “이번 선거는 군수가 누가 되느냐의 문제가 아닌, 정권에 다시 회초리를 들어 책임을 묻는 선거”라며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또 “안타깝게 일부 후보는 ‘경쟁 자체가 싫다. 내가 후보가 될 가능성이 적다’며 경쟁 체제를 벗어나기도 했다. 이런 식이면 민주주의가 정착될 수 없다”며 “이 점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판단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는 민주당 영광군수 후보 경선에서 중도 사퇴하고 혁신당 후보로 나선 장현 후보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같은 날 혁신당 조국 대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이 혁신당을 두고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 “오히려 경쟁해야 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조 대표는 “호남에서 민주당은 사실상 집권당”이라며 “호남에서 정치 혁신, 새로운 선택지를 희망하는 분들이 매우 많다. 이 열망에 부응하는 것이 어찌 ‘상하기 시작하는 것’이냐. 열망을 외면하고 경쟁을 억압하는 것이 바로 ‘상하기 시작하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민주당은 혁신당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엄청난 규모의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렸다”며 “그게 경쟁의 효과, ‘조국혁신당 효과’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조 대표는 “호남 유권자들은 각 후보의 능력, 정책, 도덕성, 전과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판단하실 것이다. 이 선택권을 박탈할 권한은 누구에게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영광군수 후보로 나선 민주당 장세일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