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늦더위’…올해 지역 온열질환자 ‘최다’ 5월20일-9월21일 광주·전남 폭염일수 33일·열대야 37일 9월에만 각각 8일 이상…열경련 등 470여명·사망자도 6명 안재영 기자

2024년 09월 23일(월) 20:28

올해 여름철 폭염이 이례적으로 9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광주·전남지역 온열질환자가 최근 10년 새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응급감시체계를 가동한 지난 5월20일부터 이달 21일까지 광주·전남 온열질환자(열경련·열탈진 등) 수는 각각 70명, 401명 등 총 471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6명(광주 1명·전남 5명)이다.

이는 최근 10년 동안 가장 많은 수치다.

올해 전에는 광주 118명(사망 2명), 전남 322명(사망 4명) 등 총 44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2018년이 최다였다.

그 뒤는 2023년 286명(광주 64명·전남 222명), 2016년 278명(광주 91명·전남 187명), 2017년 267명(광주 72명· 전남 195명), 2019년 241명(광주 43명·전남 198명), 2015년 175명(광주 55명·전남 120명), 2020년 156명(광주 39명·전남 117명), 2022년 144명(광주 20명·전남 124명), 2021년 142명(광주 32명·전남 110명) 순이다.

사망자가 많았던 연도는 2023년(전남 3명)·2019년(전남 3명)·2016년(광주 1명·전남 2명), 2015년(광주 1명·전남 1명), 2021년(광주 1명)·2017년(전남 1명) 순이다. 2022년과 2020년에는 지역에서 사망자가 없었다.

올해 온열질환자가 많았던 것은 여느 해보다 9월에 폭염과 열대야가 많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5월20일부터 9월21일까지 광주·전남 평균 폭염·열대야일수는 각각 33.1일, 37.9일이다. 9월1-21일로만 한정하면 8.9일, 8.6일인데, 이 기간 온열질환자는 광주 8명, 전남 37명(사망 2명) 등 총 45명 발생했다.

온열질환자가 두 번째로 많았던 2018년의 평균 폭염·열대야일수는 각각 26일, 25.7일인데 9월에는 모두 0일이었고 온열질환자는 광주에서 1명 발생했다.

이 밖의 해에도 9월 온열질환자는 꾸준히 있었다. 0명을 기록한 2017년을 제외하고 지난 2015-2021년에는 각각 1-6명이 발생했으나 2022년 12명, 2023년 16명 등 최근 늘어나는 추세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내린 비로 폭염은 한풀 꺾였지만 당분간 광주·전남 최고기온은 평년(25-27도)보다 최대 4도 가량 높겠다”며 “일교차가 10-15도로 크겠으니 야외 활동에 주의하는 등 환절기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안재영 기자